문혁수 LG이노텍 대표 "전장·반도체 기판 1등 기업 만들 것"
“5년 내 전장 사업 매출을 5조원대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마곡 본사에서 열린 LG이노텍의 제48회 정기주주총회 이후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장 분야(차량용 카메라 포함)는 현재 2조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5년 내 5조원대까지 올려보자는 목표를 삼고 있다”며 “현재 수주잔고가 13조원정도 되기 때문에 내부에서는 가능한 목표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전장 사업과 관련해 메르세데스 벤츠와 협력도 진행 중이다. 지난주 문 대표를 포함한 LG그룹 계열사 경영진은 독일 벤츠 사업장을 방문했다. 문 대표는 이에 대해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차량 안에서도 가정에서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개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많이 찾았고 가시적인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벤츠 말고도 지난해부터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기업)을 대상으로 그룹 차원의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사업을 글로벌 1위로 키워낸 경험을 바탕으로 전장 및 반도체 기판 사업에서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 대표는 "광학솔루션사업을 세계 1위로 키워낸 경험은 LG이노텍 '1등 DNA'의 근간"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등 반도체 기판 및 전장부품 사업도 1등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시적 성과가 많이 나진 않았지만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 자율주행용 제품도 많이 준비해 놨다"며 "모바일 시장에서 했던 경험을 확장해 반도체·자동차·로봇 시장에서도 부품 마켓 셰어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C-BGA 부문에선 올해 유미의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문 대표는 “작은 양으로 이미 양산을 시작하고 있다”며 “반도체 기판 월매출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올라오는 시점은 빠르면 8월, 늦어도 10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앞서 2022년 FC-BGA 사업 신규 진출을 선언한뒤 LG전자로부터 구미4공장을 인수했다. 이 공장은 지난달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문 대표는 “고부가 반도체 기판인 FC-BGA(플립칩 볼그레이 어레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한 지분투자, 인수합병(M&A)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가 끝난 후 진행된 이사회에서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