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로 선임…"전장부품 매출 5년내 5조원대로 확대"
LG이노텍 문혁수 대표 "AI 영역서 조만간 가시적 성과 보일 것"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는 21일 "인공지능(AI)과 연결된 쪽이 앞으로 성장할 영역이고, 조만간 가시적 성과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LG이노텍 마곡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사업 목표와 전략 등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AI 등 신기술로 인해 변화가 많이 생기는 시점"이라며 "앞으로 10년간 반도체, 자동차, 로봇 쪽에서 변화가 생길 것이고, 여기 들어가는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전장 부품 등을 저희가 많이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가시적으로 성과가 많이 나지 않았지만,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을 비롯해 자율주행 부품을 많이 준비해놓은 게 있다"며 "그런 부분을 고객이랑 협력해서 사업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AI용 수요가 급증하는 고부가 반도체 기판 FC-BGA의 구미 신공장 양산과 관련해 문 대표는 "작은 양으로 이미 양산을 시작했고, 의미 있는 숫자로는 빠르면 올해 8월, 늦어도 10월 정도면 매출이 올라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유리 기판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주요 고객이 북미 반도체 회사인데 그 회사가 유리 기판에 관심이 많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이노텍은 현재 차량용 카메라를 포함해 연 2조원 수준인 전장 부품 사업 매출을 5년 이내에 5조원대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 대표는 "전장과 카메라로 나눠진 전장 부품 사업 전체 매출이 2조원 정도 나오고 있다"며 "현재 수주잔고가 13조원 정도여서 이를 조금만 더 올리면 5년 내 매출 5조원대가 가능한 목표라고 내부에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2009년부터 LG이노텍에서 광학솔루션 개발실장, 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광학 솔루션 사업을 글로벌 1위로 키우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FC-BGA 등 반도체 기판과 전장부품 사업도 1등으로 키우고 모바일을 넘어 모빌리티 강자로도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모바일 시장에서 했던 경험을 토대로 반도체, 자동차, 로봇 시장에서 마켓 셰어를 확대하는 역할을 하라고 제가 최고경영자(CEO)가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부분을 잘 만들어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LG이노텍 신임 CEO로 취임한 문 대표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됐다.

이날 LG이노텍 주총에서는 문 대표와 박지환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안, 이사 보수 한도 승인안 등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