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광장에 널린 관 1,040개…무슨 일이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포폴로 광장에 수천개의 관이 등장했다.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관의 개수는 1천40개로 지난해 한 해 동안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자 수라고 전했다.

시신이 안치된 실제 관이 아니라 골판지로 제작된 모형 관으로, 매일 같이 일어나는 비극에 대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탈리아노동조합(UIL)이 기획한 시위다.

UIL이 준비한 대형 표지판에는 "매년 1천명이 일하러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0은 아직 너무나 멀었다"고 적혀 있었다.

피에르파올로 봄바르디니 UIL 사무총장은 "집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돌아오지 못한 이를 잊지 않기 위해 이 관들을 이곳으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정치인들에게 예방을 강화하고 안전에 투자하며 규칙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을 제재해달라고 촉구하기 위해 이번 시위를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산재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에는 피렌체의 한 슈퍼마켓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 구조물이 무너져 근로자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당시 "일하러 나가서 일만 하고 집에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적극적인 정책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