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없이 롱런 비결요?…쉴 때도 머릿속에선 스윙"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베테랑’ 박상현(41·사진)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오는 10월 강원 양양군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동아쏘시오그룹 채리티오픈(가칭)의 ‘얼굴’(홍보대사)을 맡았다. 박상현은 2024 시즌 시작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2015년부터 10년째 저의 든든한 후원사로 함께하고 있는 동아쏘시오그룹이 오란씨오픈(포카리스웨트오픈) 이후 18년 만에 개최하는 대회”라며 “선수들을 위한 대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직접 대회를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은 한국 남자골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올해로 KPGA투어 데뷔 20년을 맞은 그는 KPGA투어 12승에 일본 투어 2승을 합쳐 프로 통산 14승을 거뒀다. 이 가운데 4승을 최근 3년 사이에 올렸고, 지난해에는 생애 두 번째 상금왕에 오를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스타 임성재(26)를 꺾고 우승하면서 KPGA투어 역대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누적 상금 51억6800만원. 한국 프로골프 선수로는 남녀 합쳐 유일하게 도달한 고지다.

롱런의 가장 큰 비결은 뛰어난 자기관리다. 프로 데뷔 이후 20년간 단 한 번도 정규투어 시드를 잃지 않았다. 군 복무 기간에도 휴가를 이용해 시드전에 참가해 시드를 지켰을 정도다. 큰 부상 없이 꾸준한 발전을 이어갔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다만 박상현은 “평소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고 했다. 현역 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연습량이 능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신 “일상 자체가 골프로 이뤄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에서 쉴 때도 머릿속으로는 끊임없이 제 스윙을 그려보고 빈 스윙을 하거나 그립을 잡아보기도 한다”며 “꾸준한 이미지 트레이닝이 실전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골프 꿈나무를 위한 활동에도 열심이다. 다음주에는 초등학생 골퍼 16명이 프로선수와 짝을 이뤄 경기하는 이벤트 대회 ‘타임폴리오 위너스 매치플레이’에 호스트로 나선다. 그는 “저도 최상호 프로를 동경하며 골퍼의 꿈을 키웠고, 여기까지 달려왔다”며 “꿈나무들이 골퍼로서의 꿈을 키우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처럼 꾸준하게 매해 우승을 올리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동아쏘시오그룹 채리티오픈의 초대 챔피언을 꼭 따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