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계 배경 스릴러물 '정의가 잠든 사이에'
[신간] 보르헤스의 마지막 책 '탱고: 네 개의 강연'
▲ 탱고: 네 개의 강연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탱고는 아르헨티나인들의 정신에 깊이 각인된 음악이다.

환상적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의 문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 역시 이 탱고를 끔찍이도 사랑했다.

그런 보르헤스가 1965년 10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네 차례에 걸쳐 탱고에 대해 특별한 강연을 했다.

이때 녹취된 테이프는 강연이 끝나고는 그 존재가 잊혔다가 2002년 한 소설가에 의해 뒤늦게 발견되고, 유족의 음성 확인을 거쳐 2016년 강연집으로 묶여 출간됐다.

보르헤스의 사후 30년 만이다.

보르헤스는 이 강연에서 아르헨티나의 역사와 탱고의 변모 과정, 유행의 변화 양상,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등 당대 유명 작가들의 작품 속에 숨겨진 탱고의 흔적 등 탱고에 관한 모든 것을 탱고에 대한 진한 애정과 특유의 해박한 지식으로 탐색했다.

강연록에선 사람들에게 농담을 걸고 좋아하는 시를 낭송하거나 탱고 음악을 흥얼거리는 장난기 넘치는 인간적인 보르헤스의 면모를 만날 수 있다.

보르헤스에게 탱고는 그 무엇보다 '행복'으로 요약된다.

"그러니까 내가 말한 모든 것을 요약하자면, 탱고는, 아니 무엇보다도 밀롱가는 행복의 상징이었습니다.

"
민음사. 200쪽.
[신간] 보르헤스의 마지막 책 '탱고: 네 개의 강연'
▲ 정의가 잠든 사이에 =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지음. 권도희 옮김.
미국의 연방대법관 하워드 윈은 국가 전체에 큰 충격을 줄 사건을 조사하던 중 어느 날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진다.

대법원 서기로 일하던 에이버리 킨은 자신이 윈의 법적 후견인으로 지명된 사실을 알게 되고, 윈이 치밀하게 구성해놓은 일련의 단서들을 찾아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씩 파헤치기 시작한다.

'정의가 잠든 사이에'는 미국의 대중 소설가 스테이시 에이브럼스의 작품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대법관과 국제적 음모에 연루된 대통령이라는 설정의 흥미로운 정치 스릴러물이다.

작가는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조지아주 하원의원을 거쳐 2018년 민주당의 조지아 주지사 후보로 선출된 중량급 정치인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 TV 드라마로 제작이 추진되고 있다.

비채. 540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