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가?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18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가?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18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과거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후보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18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정치 생명을 걸고 무소속 출마를 결단하며 이 자리에 섰다"며 "잠시 당을 떠나지만, 수영구 주민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부족한 저 한 사람 때문에 청년들에게 한 번 실수는 영원한 낙인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는 없다. 실수를 딛고 성장하며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수영구 곳곳의 재개발·재건축을 저보다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후보는 없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1호 참모 장예찬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저의 20대 시절 개인적인 SNS를 검증한 잣대로 민주당을 살펴보면 공천받을 사람이 얼마나 있나. 이재명 대표는 형수님에게 패륜적인 쌍욕을 하고도 뻔뻔하게 야당 대표로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고등학생과 성인의 성관계도 합의하면 처벌하지 말아야 한다는 칼럼을 썼다. 2018년 청와대 민정수석일 때의 일"이라고 했다.

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겨냥해 "측근을 보내 성 상납 무마 7억 각서를 쓴 이준석 대표의 공천은 문제가 없냐"며 "저는 20대 시절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글을 남기며 비유를 쓴 것이지만, 이준석 대표는 20대 시절 성 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데, 과거의 일이니 공천받아도 괜찮은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사적인 SNS 글에 이어 없는 의혹까지 만드는 장예찬 죽이기는 대체 언제 끝나는 것인가.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가장 앞장서 공격한 죄라면, 이준석 대표의 만행을 두고 보지 않고 싸웠던 죄라면, 그래서 강성 팬덤의 미움을 사 겪어야 하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감내하겠다"며 "서서 죽을지언정 무릎 꿇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가?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18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가?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18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장 전 최고위원 부산 수영구 공천을 취소했다. 그가 2012~2014년 페이스북에서 쓴 글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게 취소 이유다. 공관위 관계자는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결과, 국민 정서에 반하고 공직 후보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 상당수 확인됐다"고 했다. 공관위는 이어 부산 수영구에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공천했다.

지난 14일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대구 중·남구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후보도 지난 16일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장 전 최고위원까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보수 결집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우세 지역에서의 3자 구도는 보수 진영에 큰 손해"라고 했다. 돈 봉투 수수 의혹으로 충북 청주상당 공천이 취소된 정우택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무소속 당선 후 복당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한동훈 체제'에서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나 "무소속 출마는 본인의 선택"이라면서도 "당선된 다음에 다시 복당하려는 생각이라면 저는 그런 일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위원장의 입장이 분명하다. 과거와 같지 않다, 재입당이나 복당이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