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알톤 '절치부심'…"'이 제품'이 미래 먹거리죠" [中企톡톡]
지난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부진했던 국내 자전거 업계가 올해 전기자전거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고 해외 업체와의 경쟁에서 ‘비교 우위’가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자전거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계 1·2위인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는 올해 중저가 전기 자전거 제품군을 대폭 강화했다. 삼천리자전거·알톤스포츠가 올해 출시한 전기자전거는 20종·8종이다. 신제품 가운데 23.5%·34.8% 비중으로, 전년 대비 10%포인트·20.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주력 상품으론 생활밀착형 전기자전거를 내세웠다. 삼천리자전거는 ‘팬텀 어라운드’와 ‘팬텀 어라운드 F’를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생활용 전기자전거 ‘팬텀’ 제품군에서 배터리와 안장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알톤스포츠는 일상용 전기자전거 제품군 ‘벤조’를 24년형으로 리뉴얼했다. 기존 20년형보다 모터 기능을 강화했다. 이들 모두 100만원 전후 중저가 전기자전거 제품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팬데믹(대유행) 기간 자전거에 관심을 둔 소비자들이 구매를 대부분 마친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야외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장점까지 희석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삼천리자전거·알톤스포츠는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6.7%·16.9% 감소한 1068억원·426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조사회사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자전거 시장 규모는 지난해 전년 대비 30만대 줄어든 약 1억3950만 대였다. 2028년까지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CAGR)은 1.62%로 추산했다.

삼천리자전거·알톤스포츠는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전기자전거로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수입산 저가·프리미엄 자전거에 끼여 부진했던 일반자전거와 달리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일반 자전거와 달리 전기자전거는 영업이익률도 높고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올해 전기자전거 보급에 괜히 팔을 걷어붙힌 게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한 수입 자전거 업체 관계자도 “해외 자전거 브랜드 주력 제품은 경주·산악용 등 일반자전거”라며 “국내 업체들과 비교해 전기자전거로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올해 350억달러(46조5265억원) 규모였던 전기자전거 시장이 2029년까지 5년간 8.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은 같은 기간 CAGR 10.66%로 성장세가 더 가파를 전망이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올해 중저가 생활용 전기자전거 출시를 늘릴 예정”이라며 “소비자들이 전기자전거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계획을 드러냈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고출력 모터를 달고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등 고객 편의성을 높여갈 것”이라 했다.

김동주 기자 djdd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