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일본 통화정책 방향 결정…"불안감 점증"
주가 주춤한 엔비디아 개발자 행사 주목…코스피 약보합 출발 예상
[마켓뷰] "위기냐 기회냐" 빅이벤트 앞두고 커지는 경계감
18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과 이를 반영한 미국 증시 약세를 소화하며 한 주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2,71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하루 만에 2,660선까지 물러났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힘입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장세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글로벌 경기 경계감이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주에는 FOMC(현지시간 19∼20일)를 비롯해 중국 실물지표 발표(18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18∼19일), 엔비디아 인공지능(AI) 개발자 콘퍼런스(GTC 2024·18∼21일) 등 '빅 이벤트'들이 예정돼있어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을 테스트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5일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4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65%), 나스닥지수(-0.96%)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FOMC를 앞두고 시장이 자체적으로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그 이상의 매파 수위를 보일지에 대한 불안감도 점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P500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2.1%), 아마존(-2.4%), 알파벳(-1.5%) 등 대형 기술주가 큰 폭의 약세를 보였고, 엔비디아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 상승을 견인하던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AI 관련주, 빅테크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엔비디아의 종가는 878.4달러로 연중 고점 대비 9.8%가량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단기 과열을 완화하고 물량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허들을 만났다"며 "허들을 넘는 동안 채권금리, 달러 반등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단기 변동성 확대는 트레이딩 기회"라며 "코스피가 2,600선 초반으로 내려오거나 일시적으로 이탈한다면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높고 실적 동력이 유효한 업종 중심으로 '길목 지키기'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날(현지시간)부터 열리는 GTC 2024를 통해 AI 반도체 관련주에 관심이 다시 집중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 만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2.2%, MSCI 신흥지수 ETF는 0.6% 하락했다"며 "코스피가 약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