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데이식스(DAY6)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데이식스(DAY6)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데이식스(DAY6) 네 멤버 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가시질 않았다. 전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들은 "어서 우리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며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데이식스는 18일 오후 6시 미니 8집 '포에버(Fourever)'를 발매한다. 지난해 겨울 원필을 마지막으로 군백기에 마침표를 찍은 이들은 무려 3년 만에 완전체로 신보를 내놓게 됐다.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케이는 "굉장히 오래 기다린 순간인 만큼 설렌다"고 말했고, 원필은 "마이데이(공식 팬덤명)분들 만큼 우리도 앨범을 되게 기다렸다.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항상 열심히 준비하지만 이번에는 오랜만의 작업이라 열심히 작업하고 준비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모든 멤버가 전역하고 처음으로 모여 합주했을 때의 분위기를 묻자 도운은 "'망했는데?'라고 생각했다. 정말 매일 합주했다"고 재치 있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영케이 역시 "'큰일 났는데? 정말 열심히 해야겠는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하지만 이내 성진은 "첫째 날만 그렇고 둘째 날부터는 '아! 이런 느낌이었지'라면서 돌아오는 기분이었다. 그때부터 다시 재밌어지더라"고 털어놨다. 도운은 "'우리가 계속 이렇게 해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연말 개최한 콘서트에서는 눈물을 쏟기도 했다. 성진은 "복합적인 감정이었다. 우리는 곡을 쓸 뿐이고, 힘을 실어주는 건 마이데이분들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 환경을 다시 맞닥뜨리는 순간 '아 맞다. 내가 이것 때문에 음악을 계속할 수 있었지'라고 실감이 나서 울컥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원필은 "데이식스로서의 공연이 너무 그리웠다"면서 "멤버들이 여태껏 고생한 걸 너무 잘 아니까 고마움이 컸다"고 했고, 영케이는 "감격의 눈물이었던 것 같다. '이제 시작이다'라는 걸 느끼니까 자연스럽게 여태껏 해온 고민과 노력이 지나가면서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그룹 데이식스(DAY6)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데이식스(DAY6)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앨범명 '포에버'는 네 멤버를 상징하는 숫자 4(Four)와 영원(Forever)을 접목해 만든 것으로, 봄·여름·가을·겨울로 이루어진 사계절이 데이식스 멤버들과 곁을 같이 하며 이들이 모여 한 해를 완성한다는 뜻을 지닌다. 네 사람이 빚어내는 완전한 데이식스로서 앞으로 펼쳐질 나날을 함께 할 마이데이와의 영원을 그린다.

타이틀곡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를 비롯해 '해피(HAPPY)', '더 파워 오브 러브(The Power of Love)', '널 제외한 나의 뇌(Get The Hell Out)', '나만 슬픈 엔딩', '사랑하게 해주라',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까지 총 7곡이 수록됐다.

이번에도 역시나 전곡 크레딧에 홍지상 작곡가와 함께 멤버들이 이름을 올렸다. 성진은 "오랜만의 앨범이다 보니 하고 싶은 게 많았다. 그 욕심을 다 구현해보려고 노력한 앨범이다. 데이식스가 여태껏 해온 음악에서 적어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야 된다고 생각하고 고민해 나온 앨범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원필은 "딱히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은 건 아니었다. 음악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주고 싶진 않았다. 우릴 기다려주신 분들도 기존 음악들을 듣고 기다려주신 거지 않느냐"면서 "'아! 이건 데이식스 음악이다!'라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다만 기타나 베이스 사운드에서는 변화나 발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타이틀곡 '웰컴 투 더 쇼'는 세상이라는 무대 위 손잡고 같이 서 준 이들을 향해 보내는 세레나데로, 연인 사이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동시에 데이식스와 그들을 오랫동안 기다려 준 팬들 마이데이에 대한 고마움을 노래한다.

영케이는 "모든 곡이 다 자식 같은 친구들"이라면서도 타이틀곡 선정이 어렵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같이 뛸 수 있는 곡이 있으면 어떨까 싶었는데 그런 곡이 없더라. 일곱 곡 중에 마지막으로 작업한 곡"이라면서 "정말 역대급으로 가장 많은 수정을 거치면서 '인생이라는 쇼에서 나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 환영한다'고 얘기하는 곡이 됐다"며 웃었다.

원필은 "다들 '웰컴 투 더 쇼'를 좋아해서 이게 타이틀곡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박진영 PD님을 비롯해 회사에서도 다들 좋게 들어주셨다"고 덧붙였다.

영케이는 "PD님이랑 얘기를 많이 했는데 가사가 조금 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더 많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가사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데이식스만이 부를 수 있었던 노래에서 점점 더 모두가 부를 수 있는 노래로 바뀐 것 같다"고 밝혔다.

데이식스의 이번 컴백은 유독 관심을 받고 있다. 군백기 동안 기존 발매 곡인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음원 차트에서 동시에 역주행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기 때문. 완전체 활동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오히려 인기가 치솟은 이들은 역대급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컴백하게 됐다. 사실 음악 팬들 사이에서 데이식스의 노래는 수작으로 꾸준히 호평을 받아왔는데 차근차근 성장한 끝에 비로소 빛을 보게 됐다.

원필은 "데뷔하기 전부터 10년 뒤에 들어도 괜찮은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고 노래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듣는 분들이 그걸 느껴준 게 아닐까 싶다. 우리가 대단한 것도 아니고, 크게 특별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계속해왔던 음악들을 운이 좋게 알아봐 주신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룹 데이식스(DAY6)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데이식스(DAY6)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성장형 밴드'라는 말은 데이식스의 자신감이 되어주고 있다고 했다. 영케이는 "계속해서 잘 해오고 있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우리의 음악 여정이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사람들이 사랑해줄 수 있을 만큼 잘해왔다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성진은 "데뷔 초에는 데뷔하면 관심을 많이 받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래서 차근차근 올라가는 걸로 계획을 바로 수정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결과적으로 이게 더 좋은 것 같다"면서 "천천히 성장해나가면서 시행착오도 겪게 된다. 그 덕에 오히려 그래프가 떨어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정주행으로 쭉 가고 싶다. 그게 제일 좋은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데이식스요? 저한테는 집이에요. 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자랐는데 제가 가장 오래 있었던 곳,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들이죠. 이제 부모님보다도 더 많이 보니깐요. 이 사람들이 저의 집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영케이)

"한 단어로 딱 말하고 싶은데 생각이 안 나요! 제겐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꼭 지켜야 하는 게 데이식스예요" (원필)

"사실 다 비슷한 거 같은데 제 인생의 전부죠. 때로는 학교가 되기도 해요. 형들한테 배운 게 많아요. 물론 놀림도 많이 받았지만요. 데이식스로 생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도운)

"저도 마찬가지예요. 표현 방법이 다를 뿐, 제겐 1순위죠. 늘 저보다도 데이식스를 우선으로 생각되는 것 같아요" (성진)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