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반중 선전 도구" 주장…션윈 측 "거짓 정보로 공연 간섭"
멕시코 내 션윈 공연에 中대사관 비판…작년에도 갈등
북미 지역 중국인 예술가들에 의해 창작된 션윈 멕시코 공연에 주멕시코 중국 대사관이 '반(反)중국 선전 수단'이라고 주장하며 비판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 엘피난시에로에 따르면 멕시코 주재 중국 대사관은 전날 발표한 '션윈 공연 성격에 관한 성명'에서 션윈을 중국 정부에서 금지한 종교 및 기공 수련 조직 파룬궁과 연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멕시코 중국 대사관은 "파룬궁이 반중 선전을 퍼뜨리고 자금을 모금하려는 목적으로 문화 공연을 활용하고 있다"며 "중국 문화를 아끼는 멕시코 친구들이 속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멕시코 지역 션윈 공연은 4∼5월 과달라하라와 멕시코시티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션윈예술단은 중국의 5천년 전통문화를 부흥시킨다는 취지로 북미의 중국인 예술가들이 2006년 뉴욕에서 설립한 비영리 예술 단체다.

션윈예술단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이 단체는 "공산주의 이전 중국 전통문화인 신전(神傳) 문화와 이와 관련된 풍부한 유산을 예술형식으로 복원하기 위해" 션윈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해 "중국 문화를 훼손하고 왜곡하는 데 사용하는 정치적 도구"라고 규정하고 있다.

엘피난시에로는 주멕시코 중국 대사관의 메시지에 대해 "외려 공연에 참석해 봐야겠다"라거나 "대사관 측 의견에 동조한다"라는 등 일반 대중의 엇갈린 반응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작년에도 션윈 멕시코 공연을 둘러싼 대사관 측 비판과 이에 대한 션윈 측 반박이 있었다.

지난해 션윈 공연 당시 주멕시코 중국 대사관은 올해와 비슷한 어조로 비난 성명을 냈고, 션윈 측은 이에 대해 "예술단 창단 후 중국은 극장에 압력을 가하고 소셜 미디어에 거짓 정보를 게시하는 등 공연을 방해해 왔는데, 멕시코에서도 같은 간섭이 일어나고 있다"고 맞선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