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보러 왔습니다"…'큰손' 사우디·이라크 軍 고위직 방한
13일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탈랄 압둘라 아오타이비 사우디 국방차관은 이날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아오타이비 차관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M-SAM2), 3600t급 잠수함인 장보고-Ⅲ 배치(Batch)-Ⅱ 도산안창호함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도 방문해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을 논의한다.
이같은 행보는 사우디의 한국 무기 도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무기체계 운용 모습을 살펴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국제 방산업계의 큰 손이다.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8.4%)는 세계 2위 규모의 무기 수입국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LIG넥스원이 개발한 천궁-Ⅱ 10개 포대 분을 구매했고, 지난 2월 한·사우디 국방장관 회담을 계기로 계약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이라크의 군 고위 장성도 방한해 국산 군용헬기 등 무기를 살펴봤다. 사미르 자키 후세인 알말리키 육군 항공사령관(중장) 등 이라크 군 고위관계자들은 지난 4∼7일 한국을 방문해 한국군과 방산업체 관계자들을 만났다.
알말리키 사령관은 수도권에서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를 방문했다. 경남 사천에서 수리온 계열의 중형 헬기 '흰수리' 운용 모습을 참관하고 직접 탑승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흰수리는 수리온을 기반으로 해양테러, 해양범죄 단속, 수색구조 등 해양경찰 임무 수행에 적합하도록 개발·개조된 헬기다.
이라크는 2013년 국산 경공격기인 FA-50(이라크 수출 모델명 T-50IQ) 24대 구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1990∼2000년대 걸프전을 비롯해 사담 후세인 축출을 위한 미군의 공격으로 공군력이 거의 괴멸 상태에 이르자 복원에 나선 것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라크 국방부 장관 역시 이달 중 방한해 방산 수출 품목 등을 조율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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