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탄 활용 R&D 기술개발 실증 사업 등에 특혜·영향력 행사"
강원연구원, 회의비 예산 등 집행 부적정…횡령 혐의 수사 의뢰
강원도, 최문순 전 지사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 수사 의뢰
강원도는 강원테크노파크의 연구 실증사업과 관련해 최문순 전 지사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한다고 12일 밝혔다.

도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강원테크노파크가 위수탁 계약 업무로 추진한 무연탄 활용 연구개발(R&D) 실증사업과 플라스틱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을 대상으로 최근 특정 감사를 벌인 결과 최 전 지사가 특정 기업을 위한 재정 지원을 지시하고, 비축무연탄 관리기금 조례를 부적정하게 개정한 의혹이 제기됐다.

또 최 전 지사는 사업 공모 과정에서도 특정 업체가 선정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업무 담당자의 진술이 나왔다.

도 감사위는 플라스틱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실증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18억원의 재정 손실이 난 것으로 보고 최 전 지사를 강원경찰청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다.

당시 업무를 맡았던 도 국장 1명과 강원테크노파크 팀장·실무자 2명은 중징계하기로 했다.

민선 8기 강원도가 최 전 지사를 수사 의뢰한 것은 동해 망상1지구 특혜 의혹과 드론택시 시제기 개발사업자 사전 내정 의혹에 이어 세 번째다.

강원도, 최문순 전 지사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 수사 의뢰
도 감사위는 강원연구원을 대상으로 벌인 특정 감사에서는 회의비 예산 편성과 집행이 부적정하게 이뤄졌다고 판단해 소속 직원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감사 결과 강원연구원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식사비를 집행하거나 회의록을 허위로 작성했고, 보고서 제작 부수도 업체가 밝힌 것과 차이가 났다.

아울러 특정 거래업체와의 물품 구매비 중 70%가량은 실제 납품이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도 감사위가 수사 의뢰하는 연구원의 관련 사업비 전체 예산은 7억원 규모다.

박동주 감사위원장은 "감사 결과 다 밝히지 못한 의혹을 해소하고, 추가 사실을 확인하고자 이번 주 내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며 "정책·현안 감사 기능을 강화해 도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관행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