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이스라엘-아랍권…"외교생명선 UAE 관계도 아슬아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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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 이스라엘 불만 여론 커져…일부 UAE 인사는 공개비판
작년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계속되면서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외교관계가 다시 경색됐고 아랍권 전반의 대이스라엘 여론도 크게 나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긴장된 생명선(a strained lifeline)이 남았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한 뒤 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이유로 아랍국가들과 수차례 전쟁을 치르며 수십년간 적대관계를 이어왔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재로 1979년 인접국 이집트, 1994년 요르단과 각각 평화협정을 맺었지만, 중동 아랍국가 대부분과 껄끄러운 관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중재로 2020년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등과 이른바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관계를 정상화하면서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
그러나 가자지구 전쟁으로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관계가 2년 만에 다시 살얼음판으로 돌아간 셈이다.
일단 공식적인 외교관계가 파열음을 내고 있다.
NYT는 가자지구 전쟁으로 일부 아랍 지도자들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재고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요르단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항의하는 의미로 작년 11월 이스라엘 주재 대사를 소환했다.
이집트 당국자들은 전쟁의 여파로 가자지구 주민들이 자국으로 유입되는 사태가 수십 년간 유지된 평화조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이스라엘에 경고해왔다.
바레인과 모로코, 이집트 등에 주재하던 이스라엘 대사들은 가자지구 전쟁 이후 주로 이스라엘에 머물고 있다.
현재 아랍권 국가 중 이스라엘에서 외교 사절단이 온전하게 활동하는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유일하다고 NYT가 전했다.
이스라엘과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관계 수립을 중재하려던 미국의 구상도 꼬였다.
이스라엘과 사우디는 서로 양국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우디는 가자지구 전쟁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돼야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할 수 있다며 단서를 달았다.
아랍국가들과 이스라엘의 왕래도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일부 아랍국가들이 가자지구 전쟁을 이유로 이스라엘로 항공편을 중단하면서 현재 중동에서 항공 직항편을 유지하는 국가는 UAE뿐이다.
이처럼 가자지구 전쟁 이후에도 UAE가 이스라엘과 외교관계 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두바이 공공정책 연구센터의 무함마드 바하룬은 "이스라엘과 다른 아랍국가들의 관계가 악화하는 동안 UAE는 외교적 생명선을 유지하고 있고 그것이 UAE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무역과 서방과의 긍정적 외교관계를 가져왔다"면서도 가자지구 전쟁 흐름이 아브라함 협정이나 중동 안보에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NYT도 이스라엘에 대한 아랍권의 분노가 커지면서 이스라엘과 UAE의 관계도 압박을 받고 있다며 아브라함 협정을 지지하는 UAE 국민을 점점 찾기 어렵게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UAE 고위인사는 이스라엘을 향한 적개심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두바이 경찰의 고위 간부 다히 칼판은 올해 1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존경받을 자격이 없다며 "모든 아랍 지도자는 이스라엘에 대응하는 문제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 주재 UAE 대사인 라나 누세이베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고 비판하고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점령이 불법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NYT는 가자지구 전쟁이 터지기 전에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대한 UAE 국민의 여론이 이미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 DC 소재 싱크탱크인 근동정책연구소가 2022년 11월까지 UAE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1%는 아브라함 협정이 UAE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UAE가 2020년 9월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한 뒤 이스라엘인 수십만명이 UAE를 방문했고 2022년에는 UAE의 대이스라엘 무역이 25억 달러(약 3조2천900억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정착촌을 확장하고 이스라엘에서 가장 극우적이라는 평가받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부가 들어서면서 실망한 UAE 국민이 늘었다.
여기에 네타냐후 총리가 계획했던 UAE 방문도 실현되지 않는 등 양국관계는 진통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에 대한 아랍권 민심이 악화하면서 UAE의 관계가 뒷걸음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많은 이스라엘인과 UAE 국민은 아브라함 협정이 위태로운 상황은 아니지만 양국관계가 어떻게 될지 확실하지 않다고 본다고 NYT가 전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외교관계가 다시 경색됐고 아랍권 전반의 대이스라엘 여론도 크게 나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긴장된 생명선(a strained lifeline)이 남았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한 뒤 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이유로 아랍국가들과 수차례 전쟁을 치르며 수십년간 적대관계를 이어왔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재로 1979년 인접국 이집트, 1994년 요르단과 각각 평화협정을 맺었지만, 중동 아랍국가 대부분과 껄끄러운 관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중재로 2020년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등과 이른바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관계를 정상화하면서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
그러나 가자지구 전쟁으로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관계가 2년 만에 다시 살얼음판으로 돌아간 셈이다.
일단 공식적인 외교관계가 파열음을 내고 있다.
NYT는 가자지구 전쟁으로 일부 아랍 지도자들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재고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요르단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항의하는 의미로 작년 11월 이스라엘 주재 대사를 소환했다.
이집트 당국자들은 전쟁의 여파로 가자지구 주민들이 자국으로 유입되는 사태가 수십 년간 유지된 평화조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이스라엘에 경고해왔다.
바레인과 모로코, 이집트 등에 주재하던 이스라엘 대사들은 가자지구 전쟁 이후 주로 이스라엘에 머물고 있다.
현재 아랍권 국가 중 이스라엘에서 외교 사절단이 온전하게 활동하는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유일하다고 NYT가 전했다.
이스라엘과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관계 수립을 중재하려던 미국의 구상도 꼬였다.
이스라엘과 사우디는 서로 양국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우디는 가자지구 전쟁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돼야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할 수 있다며 단서를 달았다.
아랍국가들과 이스라엘의 왕래도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일부 아랍국가들이 가자지구 전쟁을 이유로 이스라엘로 항공편을 중단하면서 현재 중동에서 항공 직항편을 유지하는 국가는 UAE뿐이다.
이처럼 가자지구 전쟁 이후에도 UAE가 이스라엘과 외교관계 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두바이 공공정책 연구센터의 무함마드 바하룬은 "이스라엘과 다른 아랍국가들의 관계가 악화하는 동안 UAE는 외교적 생명선을 유지하고 있고 그것이 UAE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무역과 서방과의 긍정적 외교관계를 가져왔다"면서도 가자지구 전쟁 흐름이 아브라함 협정이나 중동 안보에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NYT도 이스라엘에 대한 아랍권의 분노가 커지면서 이스라엘과 UAE의 관계도 압박을 받고 있다며 아브라함 협정을 지지하는 UAE 국민을 점점 찾기 어렵게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UAE 고위인사는 이스라엘을 향한 적개심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두바이 경찰의 고위 간부 다히 칼판은 올해 1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존경받을 자격이 없다며 "모든 아랍 지도자는 이스라엘에 대응하는 문제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 주재 UAE 대사인 라나 누세이베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고 비판하고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점령이 불법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NYT는 가자지구 전쟁이 터지기 전에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대한 UAE 국민의 여론이 이미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 DC 소재 싱크탱크인 근동정책연구소가 2022년 11월까지 UAE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1%는 아브라함 협정이 UAE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UAE가 2020년 9월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한 뒤 이스라엘인 수십만명이 UAE를 방문했고 2022년에는 UAE의 대이스라엘 무역이 25억 달러(약 3조2천900억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정착촌을 확장하고 이스라엘에서 가장 극우적이라는 평가받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부가 들어서면서 실망한 UAE 국민이 늘었다.
여기에 네타냐후 총리가 계획했던 UAE 방문도 실현되지 않는 등 양국관계는 진통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에 대한 아랍권 민심이 악화하면서 UAE의 관계가 뒷걸음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많은 이스라엘인과 UAE 국민은 아브라함 협정이 위태로운 상황은 아니지만 양국관계가 어떻게 될지 확실하지 않다고 본다고 NYT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