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 생활사 국내 첫 규명
인공증식 통해 유충기 1∼2년으로 대폭 단축 기술 개발
영롱한 초록색 날개 비단벌레, 대량증식 가능해졌다
강원 영월군은 비단벌레가 알에서 성충으로 우화하는 전 과정에 대한 생활사를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주로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서식하는 비단벌레는 적은 개체 수, 서식지 파괴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나 유충이 얼마 동안 무엇을 먹고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대한 생활사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는 유충이 수년간 나무속에서 목질부를 먹고 살다가 성충이 되면 구멍을 뚫고 나오는 천공성 곤충 특성 때문이었다.

영롱한 초록색 날개 비단벌레, 대량증식 가능해졌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비단벌레의 유충기는 실험실 조건에서 5년 6개월로 밝혀졌다.

이대암 영월군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장은 "자연 상태에서 유충기는 평균 3∼5년 정도이지만, 인공증식을 통해 유충기를 1∼2년으로 대폭 단축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며 "이에 비단벌레의 대량증식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비단벌레의 대량 증식을 통해 멸종위기에 처한 비단벌레의 서식지를 확대하는 한편 사육 후 죽은 비단벌레의 껍질은 장차 문화재 복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영롱한 초록색 날개 비단벌레, 대량증식 가능해졌다
비단벌레의 딱지날개는 금속성의 영롱한 초록색을 띠기 때문에 신라시대부터 왕이나 왕족의 장신구 등에 사용했다.

이런 유물은 경주 황남대총 마구, 경주 쪽샘지구 44호 고분 등에서 출토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