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파병' 논란 이어 양국 관계 긴장 또 노출
마크롱 '겁쟁이' 발언에 독일장관 "도움 안 돼"…신경전 가열
최근 우크라이나 파병 논란을 일으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을 향해 "겁쟁이가 되지 말라"고 촉구하자 독일이 "도움이 안 되는 발언"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팔 욘손 스웨덴 국방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된 이슈를 푸는 데 정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최소한 내 관점에서는 우리는 지상군(파병)이나 용기를 더 많이 또는 더 적게 가진다거나 하는 것에 대해 말할 필요가 정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체코를 방문, 현지에 거주하는 프랑스 교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유럽을 향해 러시아에 맞서 "겁쟁이가 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유럽은 겁쟁이가 되지 않아야 하는 순간을 분명히 맞이하고 있다"며 "역사의 정의와 그에 걸맞은 용기를 보여줘야 한다.

그게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현지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계획은 없다고 말해 파병 논란을 가라앉히려 애썼다.

앞서 지난달 26일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한 국가 간 합의는 없었다면서도 "어떤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해 파병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독일 당국자들은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충분한 군사 지원을 하지 않으면서 파병을 거론한다며 반발,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 독일과 프랑스 간 긴장이 높아지기도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파병 논란 발언 다음 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땅에 유럽 국가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이 파견한 지상군이나 군인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는 "프랑스가 우크라이나를 더 강력히 지원할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면 기쁜 일이지만, 내가 제안을 할 수 있다면 더 많은 무기를 보내라"라고 말하고 싶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