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중국희곡 낭독공연'·'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

장애·여성·노동 등 시대의 문제의식을 생생하게 담아낸 희곡이 낭독공연으로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6일 국립극단에 따르면 '제7회 중국희곡 낭독공연', '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 등 문제의식을 다룬 희곡을 소개하는 낭독공연이 이달 중 열린다.

장애·여성·노동…낭독공연으로 생생하게 전하는 문제의식
'제7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은 3월 27∼31일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한중연극교류협회와 공동 개최로 열린다.

중국희곡 낭독공연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 희곡을 관객에게 낭독극(무대 장치 최소화하고 대본을 읽어나가는 공연)으로 소개하는 행사다.

올해는 장애, 정의, 여성이라는 주제를 담은 연극 3편을 한국 연출과 배우들의 무대로 선보인다.

장애·여성·노동…낭독공연으로 생생하게 전하는 문제의식
27∼28일 공연되는 천쓰안 극작가의 '제일 가까운 장애인 화장실이 어디죠?'는 휠체어를 탄 25세 장애 여성 자오홍청이 자신의 삶을 주제로 강연하는 형식의 모노드라마다.

중국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실존 인물의 실화를 바탕으로 장애인의 성장과 경험, 고민과 소망을 이야기한다.

연극 '장기*기억'의 연출가 강보름이 제작진으로 참여하며 조우리, 박하늘, 아마르볼드 간수크 등이 출연한다.

장벽 없는 공연을 지향하고 연극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 수어 통역과 한글 자막을 제공한다.

장애·여성·노동…낭독공연으로 생생하게 전하는 문제의식
학교를 배경으로 처벌과 관용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의 이야기를 풀어낸 궈융캉 극작가의 '원칙'은 29∼30일 공연된다.

2017년 홍콩에서 초연해 제10회 홍콩 소극장상 최우수희곡상, 제28회 홍콩무대극상 최우수희곡상 후보에 올랐다.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 '비' 등에 참여한 극단 베다의 이준우가 연출을 맡았다.

배우 서창호, 박현숙, 박종태, 조혜안, 김현진 등이 무대에 오른다.

장애·여성·노동…낭독공연으로 생생하게 전하는 문제의식
30∼31일 무대에 오르는 류전윈 극작가의 '나는 반금련이 아니야'는 중국 전통 시대 대표적 악녀이자 팜므파탈로 꼽히는 반금련을 소재로 한다.

남편과 합의하고 위장이혼을 했으나 악녀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주인공 이설련이 20년에 걸쳐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는 과정을 담았다.

극단 신세계 대표이자 상임 연출인 김수정이 연출을 맡았다.

김시영, 김정아, 김정훈, 송기호, 하재성 등이 출연한다.

장애·여성·노동…낭독공연으로 생생하게 전하는 문제의식
이에 앞서 3월 15∼16일에는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을 입체낭독공연으로 선보인다.

입체낭독공연은 낭독극에 조명, 음향, 무대, 의상을 더한 공연 방식이다.

'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은 이용훈 작가가 실제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경험한 내용을 담은 연극이다.

건설 현장 잡부, 물류창고 상하차 일을 하며 희곡과 시를 쓴다는 이용훈 작가는 2018년 '내일을 여는 작가' 신인상을 받았고 2022년 시집 '근무일지'를 발간했다.

작품은 공사 현장에서 철거 노동자로 일하는 고윤호가 양아버지와도 같은 존재인 백두영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지난해 국립극단 온라인 상시 투고 제도인 '창작공감: 희곡'에 출품된 134편 중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아 입체낭독공연으로 제작됐다.

2020년 '죽음의 집'으로 서울연극제 연출상을 받은 윤성호가 연출을 맡으며, '그게 다예요', 등에 출연한 배우 권정훈이 무대에 오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