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바른ICT 연구소는 5일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를 개최했다. SK텔레콤 제공
연세대학교 바른ICT 연구소는 5일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를 개최했다. SK텔레콤 제공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국내 이동통신 40주년을 맞아 정보통신기술(ICT) 산·학·연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한 혁신을 강조했다.

유 사장은 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바른ICT연구소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 AI시대 ICT가 가야 할 길’에서 AI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유 사장은 “새로운 AI 시대엔 20세기 전기가 그랬던 것처럼 AI가 산업과 생활을 전면적으로 혁신할 것”이라며 “SK텔레콤도 ‘글로벌 AI 컴퍼니’로 성장해 대한민국 산업 부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그동안 ICT 분야의 성과를 돌아보고 AI 기술 보급에 따른 ICT의 역할 변화를 이야기하고자 마련됐다.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는 1984년 3월 시작해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축사에서 “ICT 산업은 국가 핵심 산업으로 성장했다”며 “오늘 토론회가 AI 시대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ICT 정책 방향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은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기반 대한민국 대전환 견인’을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특히 통신 시장 경쟁구조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통신 시장의 경쟁구조를 만드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며 “정부는 신규 사업자가 성장해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월 5G 28㎓ 주파수 경매를 통해 스테이지엑스를 제4 이동통신사업자로 뽑았다. 김 정책관은 차세대 6세대(6G) 이동통신과 ‘AI 일상화’를 위한 정책 추진의 필요성도 설명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권남훈 건국대학교 교수는 서비스 중심의 ICT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권 교수는 “이동통신이 5·6G 기반 융합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다”며 “융합 시대의 ICT 정책은 이동통신 중심의 생태계에서 벗어나 선순환 고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신 연세대 교수가 주재한 토론에서는 생태계 친화적 정책이 논의됐다.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정부, 공급자, 개별 참여자 위주 정책보다는 시장, 소비자, 생태계 친화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김범수 연세대 바른ICT연구소장은 “AI가 가져올 변화에 대한 예측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만들어 갈 AI 시대의 경제·사회 질서와 산업 생태계의 청사진 및 구체적 정책 방안들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바른ICT연구소는 2014년 설립돼 SK텔레콤과 연구 협업을 진행해왔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