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더 되면 참여 늘어날 것"…울산교육감 "공간·프로그램 부족 문제 대비"
[현장] 전래놀이·동화구연…울산 24개 초교서도 늘봄학교 시작
전국적으로 늘봄학교가 시작된 4일 울산에서도 24개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울산시 남구 개운초등학교 늘봄교실에서는 강사와 1학년 학생 9명이 작은 나무 팽이를 이용한 놀이에 한창이었다.

강사가 "오늘은 작은 도토리 팽이로 놀 거예요.

나무로 만들었는데 향기 맡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하자 학생들은 너도나도 "저요!"라고 외치며 손을 들었다.

'너 전래 어디까지 놀아봤니?'라는 제목의 이 수업은 초등 1학년 맞춤형 '도담도담' 프로그램 중 하나로, 학생들이 다양한 전래놀이를 경험할 수 있다.

강사로부터 도토리 모양의 작은 나무 팽이를 건네받은 학생들은 팽이를 이리저리 돌려보기도 하고, 원하는 색으로 색칠하기도 했다.

또 과녁 그림 위에 팽이를 돌린 후 그림을 이리저리 움직여 팽이가 과녁 정중앙에 오도록 하는 놀이에 열중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알록달록하게 색칠한 팽이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우와!"하고 탄성을 지르기도 하고, 놀이가 잘 안 될 때는 "선생님, 잘 안 돌아가요"라며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현장] 전래놀이·동화구연…울산 24개 초교서도 늘봄학교 시작
이날 개운초에서는 전래놀이 수업 외에도 동화 구연 수업을 늘봄교실로 운영했다.

이 학교는 1분기에 '도담도담' 프로그램으로 전래놀이와 동화 구연 외에도 AI 로봇, 기후 환경 등 5가지 수업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분기별로 새롭게 바뀔 예정이다.

늘봄교실 참여 인원은 1학년 중 40명으로 집계됐다.

개운초 노경훈 방과후부장교사는 "기존 돌봄은 신청 자격에 제한이 있고 정원도 있는 반면, 늘봄은 자격이나 정원에 제한이 없다"며 "학교 돌봄교실과 남는 교실을 이용해 늘봄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은 준비 기간이 짧아 홍보가 부족한 탓인지 인원이 많지는 않지만, 홍보가 더 되면 참여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입학설명회 때 늘봄교실에 대한 설명도 했는데,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천창수 울산교육감도 이날 개운초를 찾아 늘봄교실 수업을 참관하고, 프로그램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천 교육감은 "24개 학교에서 시범 사업 성격으로 늘봄학교를 운영하는데, 울산형 모델을 잘 찾아서 2학기 전면 시행을 잘 준비할 예정"이라며 "공간 부족이나 프로그램 부족 등의 문제에 대비한 해결 방안을 마련해 전면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장] 전래놀이·동화구연…울산 24개 초교서도 늘봄학교 시작
늘봄학교는 아침 수업 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원하는 학생에게 다양한 방과 후·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도다.

기존에 운영하던 초등 방과 후와 돌봄을 통합해 정규수업 외 학생 성장·발달을 지원한다.

시교육청은 기간제 교원, 늘봄실무사, 늘봄전담사(기존 돌봄전담사)와 함께 지원청 공무원을 실장으로 겸임 배치하고, 학교 내 별도의 늘봄지원실을 설치해 기존 교원과 분리된 운영 체제를 갖춘다.

시교육청은 1학기 늘봄학교 운영에 이어 2학기 전면 시행에 대비해 기존 방과 후 업무와 늘봄학교 행정 업무를 전담할 인력을 학교당 1명씩 배치할 방침이다.

공간이 부족한 대규모 학교는 도서관 등을 늘봄학교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비도 지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