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그물망·야간라이딩 안전유도장치 등 생활밀착 사업…시민대표성 강화
서울시 내년 시민참여사업 500억…키워드는 '약자와의 동행'
서울시는 내년 500억원 규모의 시민참여예산에 반영할 시민 제안사업을 4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공모한다고 3일 밝혔다.

2012년 시작된 시민참여사업은 지방재정법을 근거로 사업 제안부터 예산 편성, 집행, 모니터링 등 과정 전반에 시민이 참여하는 제도다.

올해는 전체 예산의 40%인 200억원을 오세훈 시장의 시정 핵심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 관련 사업에 배정한다.

나머지 300억원은 자유 제안형으로 시정 전 분야를 망라한다.

시민 제안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올해부터는 시 사무에 한정했던 공모 분야를 시·구 사무 구분 없이 전 분야로 확대한다.

그동안 시민참여예산을 통해 교통약자가 이용하기 불편했던 산지형 도시공원 내 산책로 정비, 한강공원 자전거 충돌사고 다발 지역에 빛과 소리 등을 활용한 야간 안전운행 유도장치 설치, 악취와 미끄럼 사고를 막는 은행나무 그물망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됐다.

서울에 거주하거나 서울에 있는 직장이나 학교 등에 다니면 참여할 수 있다.

제안된 사업은 시 소관 부서가 법령 위반 여부를 1차로 검토하고 시민참여예산위원회가 실현 가능성·효과성을 심의한다.

이 과정에서 사업 내용을 구체화한 뒤 시민 투표와 예산위 총회, 서울시의회 예산 심의를 거쳐 12월 사업을 확정한다.

사업 제안은 시민참여예산 홈페이지(http://yesan.seoul.go.kr)에서 온라인으로 하거나 우편·방문을 통해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전화(☎ 02-2133-6882, 6884∼6887)로 문의하면 된다.

이와 함께 시는 예산 과정 전반에 시민 참여 기회도 확대하기로 했다.

시민참여예산위 규모를 기존 120명에서 200명으로 늘려 시민 대표성을 강화한다.

참여 요건은 의무교육 사전 이수에서 선발 후 이수로 완화해 진입장벽을 낮춘다.

위원회 참여를 원할 경우 6일부터 20일까지 시민참여예산 홈페이지(yesan.seoul.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아울러 시는 2025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민의견서를 시의회에 제출하고 편성사업 모니터링도 진행한다.

김미정 서울시 재정기획관은 "올해는 시민 입장에서 쉽게 참여하고 약자를 위한 사업이 많이 발굴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며 "양질의 사업이 선정될 수 있도록 참여예산 사업을 적극적으로 제안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