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떠난 다이어, 바이에른 뮌헨 '영구 이적' 조건 충족
2015년부터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호흡을 맞추다가 임대 이적한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영구 이적'이 가능해졌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다이어가 (현재) 임대 상황을 올여름 영구 이적으로 바꾸기 위한 계약상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보도했다.

다이어는 지난달 11일 임대 이적을 통해 토트넘을 떠났다.

일단 이번 시즌까지 임대 신분으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상황에 따라 영구 이적 옵션을 발동하는 조건을 골자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건을 충족한 다이어는 2024-2025시즌이 끝나는 내년 6월까지 뮌헨에서 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보다 1년 앞선 2014년부터 줄곧 토트넘에 몸담은 다이어는 본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으나, 2019년부터 센터백으로 전환하며 선수 경력의 새 장을 열었다.

그러나 점차 발이 느려지면서 빠른 공격수들을 1대1로 막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2022-2023시즌 토트넘 '수비 붕괴'에 일조했다는 비판 여론에 마주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23-2024시즌부터는 입지를 완전히 잃었다.

정규리그 4경기에 나선 게 전부다.

출전 기회를 원한 다이어는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특급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둥지를 튼 뮌헨으로 향했다.

토트넘의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케인은 지난해 8월 뮌헨과 4년 계약을 맺었다.

케인은 지난달 다이어를 데려오도록 뮌헨 구단 수뇌부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진다.

다이어의 합류 전까지 뮌헨의 센터백 자리에는 김민재, 마테이스 더리흐트(네덜란드), 다요 우파메카노(프랑스)가 경쟁해왔다.

토트넘 떠난 다이어, 바이에른 뮌헨 '영구 이적' 조건 충족
이적 후 다이어는 분데스리가(독일) 6경기에 출전하며 새 팀에 연착륙했다.

6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다이어의 합류가 뮌헨 수비진에 얼마나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는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김민재, 우파메카노, 더리흐트로 이어지는 센터백 라인에 가용 자원이 추가된 건 사실이지만 다이어가 뛴 6경기에서 뮌헨은 10골을 실점했다.

게다가 뮌헨은 이 6경기에서 2패를 거둔 탓에 리그 우승 경쟁에서도 뒤지게 됐다.

특히 다이어가 풀타임을 뛴 레버쿠젠과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한 게 뼈아팠다.

뮌헨은 17승 2무 4패로 승점 53을 쌓아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선두는 23경기 무패 행진(19승 4무)을 달리는 레버쿠젠(승점 63)으로, 뮌헨과 승점 차는 8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