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38명의 초상…이인혜 개인전
사실주의 초상화 작업을 해 온 이인혜 작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를 모아 개인전을 연다.

이화여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러시아에서 이콘(동방교회의 종교적 상징물)과 사실주의 회화 기법을 공부했다.

요절한 조각가 류인(1956∼1999)의 아내로도 알려진 작가는 초상화를 통해 역사의 억압을 드러내고 애도를 주제로 한 작품을 발표해 왔다.

3월 6∼19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인사아트에서 열리는 '깊은 잠 그리고 기억의 방' 전시에서는 그간의 작업과 신작을 '깊은 잠'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38명의 초상화는 '기억의 방'으로 묶어 선보인다.

지하 전시장에 마련된 '기억의 방'에서 소개하는 초상화는 정의기억연대에 등록된 250여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중 38명의 이미지를 받아 한지 위에 아크릴과 파스텔로 그린 작업이다.

전시 주최측은 "역사와 여성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인간의 존엄과 전쟁, 평화의 화두 속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역사에 소환되었다가 또 사라져가기도 했다"면서 "작가는 그들의 아픔에 위로를 전하고 역사의 반추를 통해 평화를 말하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