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연금이 지난해 역대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22년 -8%대 손실을 기록한 지 일 년 만입니다.

국민연금은 채권의 비중을 낮추고, 주식을 늘리는 전략을 취했는데, 특히 해외주식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습니다.

정호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3.59%. 국민연금이 지난해 역대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수익금 규모로 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을 전부 합한 금액, 94조 원보다 많은 126조 원의 투자 수익을 거둔 겁니다.

덩치만 크고, 수익률은 부진하다는 오명을 씻고 세계 3대 연기금에 걸맞은 성과를 낸 겁니다.

[조동철 /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 : 우수한 투자 성과로 인해서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래 가장 높은 수익률인 13.59%를 기록하며 운용수익금이 약 126조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23년 보험료 수입 58조 원의 약 2.1배, 연금 급여 지급액 39조 원의 약 3.2배에 해당합니다.]

'역대급' 수익률의 일등 공신은 해외 주식이었습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해외 주식에서 24%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60조 원의 수익을 냈습니다.

이 기간 국민연금은 이른바 '매그니피선트7'(M7)으로 불리는 미국 빅테크 기업에 집중 투자했는데, 이들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채권과 대체투자 대신, 해외 주식의 비중을 늘리며 수익률이 향상됐는데, 국민연금은 향후에도 해외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원종현 /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투자정책위원장 : 국내에 비해 해외가 상대적으로 우월한 자산군이 형성되고 있어서, 해외로 넓혀가는 것이 수익률 제고일 수 있고요. 글로벌 헤지 차원에서도 해외 투자 쪽으로 가고 있고요.]

한편 역대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민연금의 기금 자산은 출범 이래 처음으로 1천조 원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국민연금은 자산 배분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투자 원천을 확대해 수익률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영상편집 : 김나래, CG : 이혜정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
車 총수출 넘어선 투자수익..."해외주식 지속적으로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