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만에 정책연구 모임 열어…"차기 당총재 선거 겨냥 포석"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바닥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차기 일본 총리 후보군의 동향이 주목받는 가운데, 여론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의원 공부 모임을 약 8개월 만에 재개했다.

'포스트 기시다' 여론 1위 후보 이시바, '의원 공부 모임' 재개
28일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전날 15명이 참여한 가운데 정책연구 모임을 열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이 주도하는 이 모임은 작년 6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재개됐다.

그는 이번 모임의 주제를 '국민보호'로 정하고 직접 강사 역할도 했다.

닛케이는 "자민당 내 파벌 해산으로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공부 모임 같은 그룹이 지지 기반이 될 수 있다"며 "차기 당총재 선거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견해가 있다"고 전했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된다.

기시다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오는 9월에 끝난다.

최근 주요 일본 언론의 여론 조사에서 기시다 총리 내각 지지율이 2012년 자민당 재집권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이시바 전 간사장은 차기 후보감 1위로 꼽히고 있는 인물이다.

마이니치신문의 지난 17∼18일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후보군 중 그는 25%의 응답률을 얻었고 같은 달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도 21%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마이니치 조사에서 응답률 2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차기 총리 적합 후보군에서 순위가 크게 상승한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총재 출마 의향을 질문받자 "외무상 직무에 일의전심(一意專心)으로, 한눈팔지 않고 임한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가미카와 외무상이 갑자기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도를 올리고 있다"며 "여성 외무상으로 활약하는 모습이 신선하게 받아들여져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원래 기시다파 소속으로 미쓰비시종합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일한 적이 있으며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수학하고 미 상원의원을 도와 일하면서 정치에 뜻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에 처음 중의원(하원) 의원에 당선된 뒤 7선에 성공했으며 법무상도 역임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