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만큼 벌었다고?" 알고 보니…지역난방공사 주가 '롤러코스터'
지역난방공사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락을 겪었다. 전년도 미수금이 4분기에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일시적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착시가 나왔기 때문이다.

26일 오후 지역난방공사는 2.53% 오른 4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 때 19%넘게 오른 5만1300원까지 올랐지만 불과 수십 분만에 다시 주가가 원상복귀했다.

이날 주가가 급등락한 원인은 난방공사의 4분기 실적 때문이다. 난방공사는 이날 4분기 영업이익이 증권가 예상치(155억원)를 크게 웃돈 493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 회사의 지난 23일 기준 시가총액인 4573억원보다 많은 이익을 거둔 것이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는 미수금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나온 '착시'에 불과했다.

난방공사는 4분기에 2023년도 미수금 4179억원을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예년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난방공사는 정부의 난방연료 가격 통제로 받지 못하는 비용을 미수금으로 처리하고 있다. 아직 받지 못한 돈을 영업이익으로 처리했다는 얘기다. 추후 계약한 단지별로 추가 요금을 걷어 미수금을 회수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미수금이 일시 반영된 것을 차감하고 보더라도 4분기 영업이익이 754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난방공사는 그동안 연료비 증가 부담으로 5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난방공사의 4분기 열판매단가는 1기가칼로리(Gcal)당 10만9144원으로 작년 4분기(9만7662원) 대비 11.7% 늘었다. 반면 LNG 단가는 2022년 4분기 1노르말입방미터(N㎥)당 1586원에서 작년 4분기 916원까지 내려갔다.

난방공사는 "한국회계기준원 공식 해석을 통한 회계처리기준을 적용해 연료비 미수금 4179억원을 자산으로 반영하면서 회계상 이익이 발생한 것이 흑자로 이어졌다"며 "최근 5개년도 누적 결손(약 3866억원) 해소와 신규투자 소요 등을 감안해 정부 협의를 통해 배당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