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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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폐장후 또다른 폭발적인 실적 보고가 예상되는 엔비디아(NVDA)가 전 날 4.4% 하락한데 이어 이 날도 뉴욕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1.5% 하락했다. 전 날의 하락폭은 4개월만에 최대 일일 하락률이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전 날 하루에만 시가총액 780억 달러(104조원) 를 잃어 엔비디아 역사상 최대 일일 시가총액 손실을 기록했다. 이전 기록은 2023년 5월 31일의 560억 달러 감소였다.

이 날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다른 핵심 반도체 회사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어드밴스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전 날 4.7% 하락한데 이어 이 날도 개장전 거래에서 1.2% 떨어졌다. 바이든 행정부의 칩스법 보조금 100억달러 지원 호재로 전 날 2.3% 올랐던 인텔(INTC)도 이 날은 0.5% 하락으로 돌아섰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 의 ADR (TSM)은 0.4%, 세계 유일의 고성능 리소그래피 제조업체인 ASML의 ADR도 개장전에 2% 내려앉는 등 일제히 하락했다.

기존 경쟁업체 AMD외에도 오픈AI 등 신규로 AI 칩 진출을 모색중인 다양한 잠재적인 경쟁자가 거론되는 가운데 옵션시장에서의 쏠림에 따른 변동성 격화가 실적 호조 전망속에서도 엔비디아의 주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에 대한 분석가들의 전망은 아직까지는 낙관적이다. 팩트셋이 집계한 분석가들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오늘 발표할 실적은 지난 분기 주당 순익 4.59달러, 매출은 204억 달러(27조2,500억원)이다.

마켓워치와 인터뷰한 HSBC 분석가 프랭크 리는 “연간 상승폭을 고려하면, 여전히 엔비디아에 대한 전반적인 시장의 기대가 크게 높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HSBC팀은 목표 주가를 종전 800달러에서 835달러로 높였다. 이 가격은 엔비디아의 2025 회계연도 예상 수익의 35배에 해당하는 가격 대비 수익 배수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리 분석가는 엔비디아가 주력인 GPU(그래픽처리장치)외에 CPU(중앙처리장치) 시장으로 확장하면서 장기적으로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올해 실적은 컨센서스 기대치에 부합하겠지만 2023년 같은 매출 및 실적 서프라이즈가 있을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오늘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중 다른 업체로부터의 경쟁에 대한 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AI훈련 작업 외에도 추론(AI 시스템에서 결과 또는 답변 생성)을 수행할 수 있는 반도체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펠의 분석가인 루벤 로이는 "추론 작업에 관심이 쏠리면서 AMD등 잠재 경쟁자들과 관련해 가격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이 분석가는 2026 회계연도에 대한 회사의 예측 수익의 35배에 해당하는 주가 대비 이익 배수를 기준으로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 주가 865달러를 유지하고 매수 등급도 유지했다.

CNBC의 짐 크레이머는 엔비디아에 대해 여전히 강세론을 유지했다. 짐 크레이머는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을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에 비교하면서 둘 다 정점에 다다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AI(인공지능)은 여전히 초기 단계로 업계가 부러워할만한 일련의 히트작은 몇 년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는 올해 S&P500이 4.3% 상승하고 나스닥 종합이 4.1% 오르는 동안 40% 상승했다.
실적 D데이…엔비디아와 반도체 주식들 개장 전 일제 하락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