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개인도 '묻고 더블로 가'…TR ETF에 뭉칫돈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와 미국 증시의 기록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토탈리턴(TR)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코스콤 정보 플랫폼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KOSEF 200TR'에 332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KODEX 200TR'에도 186억원 규모의 돈이 들어왔다. 모두 KOSPI200 지수를 추종하는 TR ETF 상품이다. 각각 주식형 ETF 순유입 5위, 8위를 기록했다.

TR ETF는 배당금을 분배하는 대신 자동으로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분배금을 받지 않기 때문에 ETF 매도 전까지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아 장기 투자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함께 국내 대형주에 투자하려는 외국인이 늘면서 뭉칫돈이 몰렸다는 평가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주주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로 국내 대표지수 전반에 대한 상승 기대가 높아졌다"며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크게 유입됐다"고 말했다.

일반 ETF보다 비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KODEX 200TR의 총보수는 0.05%다. KODEX 200의 총보수가 0.15%인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2017년 삼성자산운용이 첫 TR ETF를 출시한 이후 운용업계에서는 공격적으로 상품을 출시해왔다. 현재 TR ETF 상품 수는 26개에 이른다.

최근 서학개미들의 자금 유입도 확대되는 추세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TR ETF는 개별 주식에서 받은 배당을 주식에 재투자하기 때문에 증시 상승 국면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개인 투자자 자금 유입도 늘었다"고 전했다. 2월 들어 순매도에 나선 기관 및 외국인과 달리 개인 투자자는 'KODEX 미국S&P500TR', 'KODEX 미국나스닥100TR'을 각각 147억2857만원, 103억8599만원어치 사들였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