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예지 비대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예지 비대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합당 열흘 만에 내부 갈등을 겪는 개혁신당을 향해 "결국 돈 때문에 생각이 같지 않던 사람들이 위장 결혼하듯 창당을 한 다음에 6억6000만원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은 19일 국민의힘 여의도당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지금 이혼하듯 갈라선다면 보조금 사기라고 해도 과한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개혁신당이 선관위의 보조금 지급 하루 전날 양정숙 무소속 의원을 영입해 '5석'을 채워 6억6000만 원의 보조금을 수령한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초 생각이 전혀 같지 않았던 사람이 위장 결혼하듯 창당한 다음에 그런 식으로 의원 숫자 5명을 하루 전에 맞춰서 돈을 받아 갔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게 정치개혁인가. 이건 기존에 있던 대형 정당들도 창피해서 안 하던 방식이 아닌가”라며 "국회의원 세비를 중위소득에 맞추는 것, 국회의원 정수 축소, 출판기념회를 빙자한 정치자금 수수 금지, 불체포특권 포기, 재판 기간 세비 반납 등 바로 실천하면서 약속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을 국민들이 오랫동안 바라던 것을 포퓰리즘이니까 안 하겠다고 하는 민주당이 있다. 분식회계를 통한 보조금 사기에 가까운 개혁신당 중에 누가 개혁적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개혁신당 입당에 대한 질문에는 "알아서 하면 될 것 같다. 정당의 내부적 궁중 암투를 언급할 문제는 아니다"며 "다만 6억6000만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 않나. 우리가 낸 세금이지 않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름 짓는 건 자기 마음이지만 개혁이란 말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태"라며 "돈 때문에 못 헤어지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