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REUTERS
사진=연합뉴스·REUTERS
뉴욕증시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강했다는 소식에 내렸다.

소비자 물가에 이어 생산자 물가마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13포인트(0.37%) 하락한 3만8627.99로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16포인트(0.48%) 떨어진 5005.5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0.52포인트(0.82%) 밀린 1만5775.65로 장을 마감했다.

다음 주 월요일(19일) '대통령의 날' 휴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1월 PPI와 Fed 당국자 발언 등에 주목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을 웃도는 수준으로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작년 12월 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던 것으로 재차 수정됐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을 제외한 1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지난해 1월 이후 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생산자 물가가 다시 빠르게 반등하자 국채금리가 오르고,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6bp가량 올라 4.3%를 넘어섰다.

연준 당국자들의 매파적 발언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뉴욕대 강연에서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향한 지속 가능한 경로로 가고 있는지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하겠지만 시장의 기대보다는 느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경제 전망에서 올해 두 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했다고 부연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는 "여름께 금리가 더 중립적인 기조로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거론, 올해 여름 첫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기준금리를 내리기 전에 충분히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2년 만에 순익 전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8% 이상 올랐다.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6% 이상 상승했다.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는 예상보다 분기 손실이 줄었다는 소식에도 8% 이상 떨어졌다.

드래프트킹스의 주가는 깜짝 손실에도 0.25%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는 다음 주 21일 예정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룹 캐피털은 엔비디아에 대한 종목 커버를 시작하며 투자 의견 '매수'에, 12개월 목표 주가를 1,200달러로 제시했다.

AI 열기에 한 달간 200% 가까이 폭등했던 컴퓨터 서버업체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이날 20%가량 급락했다. 나이키는 1700명을 감원한다는 소식에 2% 이상 하락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