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불장 지속된다"…'현물 ETF 효과'에 5만달러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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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도 상승세…관련 기업 주가 줄줄이 뛰어
현물 ETF, 출시 초기 부진 딛고 투자심리 개선 효과
中 경기 부양·Fed 금리 인하·반감기 등 상승요인 多
현물 ETF, 출시 초기 부진 딛고 투자심리 개선 효과
中 경기 부양·Fed 금리 인하·반감기 등 상승요인 多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약 6600만원)선을 터치했다. 2021년 12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올해 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투자 심리가 꾸준히 개선된 결과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13일 오전 2시30분께 5만46.18달러를 기록하며 5만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오전 8시 현재 전일보다 3.94% 오른 5만18.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를 넘어선 건 2021년 12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시가총액 기준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도 전날 대비 6.04% 오른 2654.86달러에 거래되며 2022년 4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암호화폐 플랫폼 넥소의 공동 설립자인 앤서니 트렌체프는 “현물 ETF 출시 이후 매도세에도 5만달러를 넘어섰다는 건 비트코인 시장에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암호화폐 관련주들도 일제히 뛰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3.75%), 암호화폐 채굴업체 라이엇플랫폼(9.42%), 마라톤디지털(14.19%), 클린스파크(14.73%), 아이리스에너지(16.67%),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 중 하나인 소프트웨어 회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11.02%) 등이 줄줄이 상승 마감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암호화폐 투자사 코인셰어즈의 리서치 책임자인 제임스 버터필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 이후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지만, 그럼에도 신규 ETF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며 “그 결과 비트코인에 대한 유기적 수요가 훨씬 더 많이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월가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출시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점유율 1위인 그레이스케일이 기존에 운용하던 비트코인 신탁 상품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GBTC)를 ETF로 전환해 상장하는 과정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진 영향이 컸다. 이밖에 블랙록, 피델리티, 인베스코, 프랭클린템플턴 등 다른 자산운용사들이 출시한 ETF가 끌어모은 자금도 정체 흐름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금 유입세는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코인셰어즈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첫날 이후 현재까지 그레이스케일의 ETF에선 60억달러(약 8조원)가 넘게 빠져나갔지만, 업계 전체로 보면 30억달러가 순유입됐다.
버터필 책임자는 “지난 한 주 동안 11억달러, 출시 이후로 보면 약 28억달러가 순유입되는 등 현물 비트코인 ETF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더욱 완화적 통화 정책을 채택한 것을 포함한 여러 요인이 비트코인, 주식 등 자산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시작될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그레이스케일 관련 리스크는 어느 정도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금융사 마렉스솔루션즈의 디지털 자산 부문 공동 책임자인 일란 솔로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그레이스케일 ETF에서의 자금 유출세는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했다”며 “암호화폐를 합법적인 자산으로 인식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투자은행(IB) 번스타인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순유입액이 올해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는 500억~1000억달러를 제시했다. 향후 5년간 550억달러의 투자 자금이 축적될 거란 전망도 나왔다.
CNBC 방송은 약 4만8600달러 수준이 비트코인 가격의 새로운 저항선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이 이 수준에서 유지만 된다면 5만달러를 넘어 신고점에 도달한 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 11월 10일 6만8982.20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던 바 있다.
변수는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여부다. 현재 7개 상품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신청한 상태이며, 5월께 일부 상품의 승인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4월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호재로 여겨진다. 비트코인의 총발행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채굴 보상을 절반으로 깎아 공급량을 줄이는 시점이 4년 주기로 돌아온다. 과거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내 왔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13일 오전 2시30분께 5만46.18달러를 기록하며 5만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오전 8시 현재 전일보다 3.94% 오른 5만18.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를 넘어선 건 2021년 12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시가총액 기준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도 전날 대비 6.04% 오른 2654.86달러에 거래되며 2022년 4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암호화폐 플랫폼 넥소의 공동 설립자인 앤서니 트렌체프는 “현물 ETF 출시 이후 매도세에도 5만달러를 넘어섰다는 건 비트코인 시장에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암호화폐 관련주들도 일제히 뛰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3.75%), 암호화폐 채굴업체 라이엇플랫폼(9.42%), 마라톤디지털(14.19%), 클린스파크(14.73%), 아이리스에너지(16.67%),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 중 하나인 소프트웨어 회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11.02%) 등이 줄줄이 상승 마감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암호화폐 투자사 코인셰어즈의 리서치 책임자인 제임스 버터필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 이후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지만, 그럼에도 신규 ETF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며 “그 결과 비트코인에 대한 유기적 수요가 훨씬 더 많이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월가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출시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점유율 1위인 그레이스케일이 기존에 운용하던 비트코인 신탁 상품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GBTC)를 ETF로 전환해 상장하는 과정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진 영향이 컸다. 이밖에 블랙록, 피델리티, 인베스코, 프랭클린템플턴 등 다른 자산운용사들이 출시한 ETF가 끌어모은 자금도 정체 흐름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금 유입세는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코인셰어즈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첫날 이후 현재까지 그레이스케일의 ETF에선 60억달러(약 8조원)가 넘게 빠져나갔지만, 업계 전체로 보면 30억달러가 순유입됐다.
버터필 책임자는 “지난 한 주 동안 11억달러, 출시 이후로 보면 약 28억달러가 순유입되는 등 현물 비트코인 ETF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더욱 완화적 통화 정책을 채택한 것을 포함한 여러 요인이 비트코인, 주식 등 자산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시작될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그레이스케일 관련 리스크는 어느 정도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금융사 마렉스솔루션즈의 디지털 자산 부문 공동 책임자인 일란 솔로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그레이스케일 ETF에서의 자금 유출세는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했다”며 “암호화폐를 합법적인 자산으로 인식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투자은행(IB) 번스타인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순유입액이 올해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는 500억~1000억달러를 제시했다. 향후 5년간 550억달러의 투자 자금이 축적될 거란 전망도 나왔다.
CNBC 방송은 약 4만8600달러 수준이 비트코인 가격의 새로운 저항선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이 이 수준에서 유지만 된다면 5만달러를 넘어 신고점에 도달한 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 11월 10일 6만8982.20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던 바 있다.
변수는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여부다. 현재 7개 상품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신청한 상태이며, 5월께 일부 상품의 승인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4월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호재로 여겨진다. 비트코인의 총발행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채굴 보상을 절반으로 깎아 공급량을 줄이는 시점이 4년 주기로 돌아온다. 과거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내 왔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