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은 마음에 관한 탐구"…칼날 위의 삶
[신간] 재난이 발생하면 인간은 더 이타적이 된다…'투게더'
▲ 투게더 = 울리히 슈나벨 지음. 김현정 옮김.
인간은 이기적이면서도 이타적인 존재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인간은 이기심을 드러낼까, 이타성을 보여줄까.

각종 연구 결과를 보면 위기 상황에선 이타성이 두드러진다.

미국 델라웨어 대학 재난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비상 상황에서 사람들은 집단 패닉 행동이나 이기주의적인 행동을 거의 보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간의 선한 면이 바로 '긴급 상황'에서 도리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독일의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여러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 행동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면서 어떤 상황에서 협력이 성공하는지, 왜 공동체 의식이 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되는지, 왜 개인의 자유가 올바른 정치 사회적 틀을 갖춘 공동체에서만 발전할 수 있는지 등을 설명한다.

또한 기후변화, 환경 문제, 전염병, 사회 양극화 등 다양한 문제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런 위기를 극복하려면 기술이나 경쟁이 아니라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디 이니셔티브. 368쪽.
[신간] 재난이 발생하면 인간은 더 이타적이 된다…'투게더'
▲ 칼날 위의 삶 = 라훌 잔디얼 지음. 정지호 옮김.
뇌종양 연구 권위자이자 신경외과 의사인 저자가 환자들을 만나며 깨달은 경험을 회고록 형식으로 기록했다.

책에는 수술로 몸의 절반을 잃은 30대 남성, 아들의 졸업식을 보고 싶어 몇 달이라도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40대 여성, 수술의 후유증으로 눈꺼풀을 깜박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중년 여성 등 다양한 환자의 이야기가 담겼다.

저자는 20여년간 1만5천 명 이상의 환자를 만나고 4천 건 이상의 수술을 집도했다.

많은 경험에도 생과 사의 기로에 놓인 환자들을 수술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단 몇 밀리미터만 어긋나도 환자가 영구적인 상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곳곳에 어려움이 산적해 있고, 이를 모두 극복한다고 해도 수술은 끝이 아니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수술은 산의 정상이 아니라 환자의 여정이 산의 정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환자들에게 진실한 마음과 태도를 배웠다며 "내게 수술은 인체 해부가 아니라 마음에 관한 탐구였다"고 말한다.

심심. 296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