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난달 말 휴전안 제안…하마스 "긍정적 태도로 답신"
'협상 중재' 카타르도 "긍정적" 전언…블링컨 "합의 가능할 것"
바이든 "약간 지나치다" 신중론…사망한 인질 '최다 50명' 변수
가자휴전 급물살탈까…하마스 "긍정적" 답장에 美 기대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내놓은 휴전안에 '긍정적'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양측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지난달 말 프랑스 파리 4자(미국·이스라엘·카타르·이집트) 회의를 통해 제안된 휴전안에 대한 답신을 이날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포괄적이고 완전한 휴전과 우리 국민에 대한 적대행위 중단 보장, 구호·주거·재건 보장, 가자지구 봉쇄 해제, 수감자 교환 등과 관련해 긍정적 태도로 답신했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답신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단시일 내에 군사작전을 재개할 여지를 차단하고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최대한 많이 석방하려 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 정치국 소속 고위 당국자인 가지 하마드는 이날 스푸트니크 통신 인터뷰에서 "휴전안에 대한 답신에서 몇몇 부분을 수정하고 세부 사항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합의를 통해 휴전과 가자지구에 대한 적대행위 중단, 가자지구에서의 점령군 철수, 죄수 교환 및 가자지구의 복원을 위한 명확한 기한을 설정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전원의 석방을 원하면서도 휴전과 관련한 부분은 향후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재개할 수 있도록 '완전히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유지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가자휴전 급물살탈까…하마스 "긍정적" 답장에 美 기대감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의 답신을 전달받았으며 "협상에 관련된 당국자들이 면밀히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회동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합의는 필수적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알사니 총리도 "회신에는 일부 의견이 포함됐지만 일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의 답신에 '약간 지나친(a little over the top)'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어떤 상황인지 확실하지 않다.

지금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직 하마스의 답신에 직접적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 전시내각을 이끄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수뇌부를 완전히 제거하기 전에는 전쟁을 멈출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해 왔다.

반면, 하마스는 즉각적 종전을 주장한다.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당국자는 6일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기 전에는 인질석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 내에선 인질 석방을 우선시하라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자휴전 급물살탈까…하마스 "긍정적" 답장에 美 기대감
싱크탱크 이스라엘민주주의연구소(IDI)가 최근 시행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51%가 인질 석방을 이번 전쟁의 주요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답했다.

하마스 궤멸이 주요 목표라는 응답은 36%였다.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작년 10월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약 1천200명의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을 학살하고 253명을 가자지구로 납치해 인질로 삼았다.

작년 11월 일시 휴전이 성사되면서 110명가량의 인질이 풀려났지만 아직도 136명이 가자지구 곳곳에 붙들려 있다고 한다.

4개월간 이어진 전쟁에 목숨을 잃은 인질도 적지 않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6일 기준으로 인질 31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미국, 이집트와 공유된 이스라엘 정보기관 보고서는 사망한 인질이 최다 50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가자지구에선 폭발과 총성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230만 인구의 절반 이상이 피란해 있는 가자 남부 소도시 라파를 정조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삼아 온 하마스가 이집트 접경을 통해 국제사회의 구호품이 전달되는 마지막 피란처로 꼽히는 라파마저 은신처로 삼았다는 주장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5일 "(우리 군은) 지금껏 전투를 벌인 적이 없는 장소, 하마스의 마지막 요새까지 도달할 것이며 그건 바로 라파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 가운데 카타르를 떠나 6일 밤 이스라엘에 도착한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함께 휴전안에 대한 하마스의 답신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