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성장·분배·지속가능경제 달성 위한 시스템 구현 시급"
이창용 "수도권 집중 완화, ICT 제조업 경쟁력 유지 등 필요"
최상목, 한은 첫 방문…이창용과 구조개혁 심층 토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취임 이후 처음 한국은행을 방문해 이창용 한은 총재와 한국 경제의 구조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기재부는 이날 한국은행에서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과 역동경제 구현을 위한 정책 방향'을 주제로 한은과 확대 거시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재부 측에서는 최 부총리와 차관보·경제정책국장·미래전략국장 등이, 한은 측은 이 총재와 부총재보·경제연구원장·조사국장 등이 참석해 2시간 가까이 토론을 벌였다.

이번 회의는 양 기관의 부기관장급 회의체인 거시정책협의회를 기관장급으로 격상한 것이다.

부총리가 한은을 공식 방문해 총재를 만난 것은 2018년 12월 당시 홍남기 부총리와 이주열 총재 만남 이후 처음이다.

최 부총리는 과도한 규제와 기업 성장 사다리 약화 등으로 산업·기업 전반의 역동성이 크게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드는 등 인구 위기도 현실화하면서 잠재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혁신 생태계 강화, 공정한 기회 보장, 사회 이동성 제고, 저출산 위기 극복 등을 경제 역동성 회복을 위한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성장과 분배, 경제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경제·사회 시스템 구현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이 총재 역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노동 공급 감소,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선도기업 부족 등을 주요 구조적 문제로 지목했다.

보호무역 기조 등 통상환경의 변화와 중국 특수 소멸, 수도권 집중화와 지방 인구 유출 등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언급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유휴노동력의 노동 활용도 제고,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의 경쟁력 유지 및 산업 간 융합 촉진, 공급망 다변화 등 대외 리스크에 대한 선제 대응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매주 아침에 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 것을 워낙 자주 봤다"라며 양 기관 간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중장기 문제에 대해 같이 연구해보자는 얘기를 한 것이고 이제 깜짝 놀랄만한 것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한은은 한국 경제를 같이 고민하는 '현인 동반자'"라며 "앞으로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와 이 총재는 회의가 끝난 뒤 한은 도서관과 휴게공간 등을 돌아봤다.

기재부가 부총리 방문 기념으로 한은에 증정한 직원 휴게 벤치 앞에서 기념 촬영도 했다.

한은은 하반기 중 이 총재의 기재부 방문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