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까지 20개국 부엉이 공예품 전시

국토 최서남단 철새 거점 흑산도서 기획전 '부엉이 곳간'
국토 최서남단 흑산도에 조성된 새공예박물관에서 재물과 행운을 상징하는 부엉이를 소재로 한 공예전이 열려 눈길을 끈다.

국제적인 철새 중간 기착지인 전남 신안 흑산도에 조성된 새공예박물관은 오는 3월 31일까지 기획전 '부엉이 곳간'을 연다.

부엉이는 먹이를 닥치는 대로 물어와 쌓아두는 습성으로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샘솟는 재물과 행운을 상징하는 조류다.

'부엉이 살림', '부엉이 곳간'이라는 긍정적인 의미의 말이 쓰이고 예로부터 행운을 기원하며 부엉이 장식품을 선물하는 풍속도 있다.

기획전에는 미국, 캐나다, 크로아티아, 튀르키예 등 20개국에서 수집된 공예품 70점, 국내 도자 공예품 13점이 선보인다.

흑산도는 철새들의 주요 이동 길목으로 봄, 가을철 이동 중 기력을 보충하려고 쉬어가는 곳이다.

국내에 기록된 600여 종 중 420여 종이 흑산도 권역에서 관찰될 만큼 철새들의 주요 거점이다.

신안군은 철새와 서식지를 보전하고 조류와 관련한 볼거리를 발굴하고자 2021년 8월 새공예박물관을 열었다.

박물관은 신안군청 직원들이 10여 년 전부터 27개국에서 수집한 공예품 1천1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국토 최서남단 철새 거점 흑산도서 기획전 '부엉이 곳간'
그중 작품성이 좋고 이야기가 담긴 공예품 500여 점을 선별해 전시한다.

박물관 밖에 있는 새조각공원에는 아프리카 짐바브웨 쇼나 조각 100여 점이 자연괴석, 야생화와 어우러져 보는 재미를 더한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4일 "기획전을 통해 새공예박물관을 알리고 방문하는 모든 분이 부엉이 기운을 받아 행복과 행운을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