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사무특별대표, 中기존 입장 강조…北연쇄도발 비판은 없는듯
中류샤오밍, 스웨덴 특사에 "한반도 문제, 정치적 해결해야"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중국과 스웨덴의 고위관리들이 1일 회담을 갖고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류샤오밍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전날 피터 셈네비 스웨덴 한반도특사와 베이징에서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어우쓰청 주중 스웨덴 대사도 함께했다.

류 대표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중국 견해를 소개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원칙적인 입장을 설명하면서 "스웨덴이 계속해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오랫동안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 안정,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한반도 문제의 3대 원칙으로 삼아왔으나 최근에는 한반도 비핵화 발언은 자제한 채 이른바 '쌍궤병진'(雙軌竝進·비핵화와 북미평화협정 동시 추진) 방식의 문제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각 당사국의 냉정과 자제 유지도 부쩍 강조하고 있다.

류 대표의 발언은 중국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발사 등 잇단 도발에 나선 북한을 비판하는 메시지는 담기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미일은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과 북한의 연쇄 도발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의 도발을 자제시키기 위한 중국의 영향력 행사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책사인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6∼27일 태국 방콕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외교부장 겸직)과 만난 자리에서 북러 군사협력과 북한의 각종 무기 시험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대북외교 재가동을 위한 중국의 영향력 행사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중국이 한미일의 요구에 응해 북한의 도발 자제를 촉구하고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스웨덴 측이 중국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접근법을 높이 평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셈네비 특사가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중요한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중국의 구상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셈네비 특사는 "스웨덴이 중국과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도 밝혔다.

스웨덴은 남북한과 모두 수교한 몇 안 되는 서방국 중 하나로 북한과 외교관계가 없는 미국을 대신해 북한 내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도 담당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