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분석…475개 지점 미스터리 쇼퍼 투입해 평가
"펀드 판매절차, 증권사가 은행보다 우수…한화투자 1위"
지난해 증권사가 은행에 비해 투자자들에게 펀드를 판매하는 절차를 상대적으로 잘 지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31일 공모펀드 및 적립식 펀드 판매 잔고와 계좌 수, 영업점 개수가 일정 수준 이상인 27개 판매회사(은행 11곳·증권사 15곳·보험사 1곳)의 475개 지점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15일부터 12월 8일까지 미스터리 쇼퍼를 투입해 평가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평가는 ▲ 금융소비자 파악 ▲ 적합한 펀드 ▲ 펀드 설명 ▲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 온라인 펀드 가입 유도, 상담 시 부연 설명 제공 등 총 5개 부문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전체 총점은 2022년 69.4점에서 지난해 74.3점으로 4.9점 높아져, 판매사 전반적으로 펀드 판매 절차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증권이 78.7점, 은행이 71.3점으로 두 부문의 격차가 7.4점으로 집계됐다.

증권이 은행보다 펀드 판매 절차 준수 정도가 더 우수했으나 2022년(9.7점)과 비교해 두 업종 간 점수 격차는 줄었다.

실제 이번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인 A+를 받은 1∼5위 판매사는 모두 증권사가 차지했다.

1위는 한화투자증권이 차지했고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2∼3위에 올랐다.

상위 10위권 안에 들어간 우수 판매 은행은 광주은행(7위)과 기업은행(10위)가 유일했다.

반면 C등급 중에서도 NH농협은행(27위)과 미래에셋증권(26위), 대구은행(25위) 등은 특히 낮은 평가를 받았다.

"펀드 판매절차, 증권사가 은행보다 우수…한화투자 1위"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전반적으로 판매사들이 투자자들에게 펀드를 추천할 때 펀드의 수익률·변동성 등 양적 특성이나 운용전략에 대한 설명이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펀드를 설명할 때 수수료·보수 부문에 대한 설명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추천하는 펀드의 위험등급을 설명하지 않는 경우는 지난 2022년 45건에서 지난해 50건으로 소폭 늘어나기도 했다.

연구를 담당한 이범용 선임연구원은 "금융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판매직원이 금융소비자의 권리 등에 대해 충실히 설명할 수 있도록 판매직원 교육을 보다 충실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펀드 판매 현장에서의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고 금융소비자에게 유용한 비교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매년 평가를 시행해왔다.

다만 금융회사의 판매 절차 평가는 해당 회사가 운용하는 펀드의 성과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