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대형 연예 기획사의 최대 주주들이 연이어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자사주를 대거 취득했는데요.

관련 내용 증권부 김대연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자사주 매입 소식 이후에 관련주 흐름 어떻습니까?

<기자>

엔터주와 증권주의 희비가 엇갈린 상황입니다.

우선 박진영 JYP엔터(JYP Ent.) 창의성총괄책임자가 5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는데요. 주가는 자사주를 매입했던 지난 19일부터 소폭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3거래일 연속 강보합권을 유지하다가 어제(24일)는 약보합에 마감했는데요. 지난 12일 10만 원 선이 깨지더니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연초 대비 주가가 17%가량 빠진 상태입니다.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도 지난 18~22일 자사 주식을 200억 원가량 사들였는데요. 하지만 JYP엔터와 마찬가지로 주가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습니다. 강보합에 만족해야만 했는데요.

특히 양 프로듀서가 자사주를 사들인 지난 3거래일간 총 거래량이 160만 주였는데, 이 중 29%가 양 프로듀서의 주문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638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는데요. LS그룹 계열사로 편입된다고 공시한 다음 날(지난 19일)부터 주가가 14%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앵커>

증권가에서는 대형 엔터테인먼트들이 언제쯤 부진을 털 수 있다고 전망합니까?

<기자>

최근 엔터주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입니다.

증권가에서는 JYP엔터에 대한 투심이 악화된 배경으로 소속 아티스트들의 앨범 초동 판매량이 저조했다는 점을 꼽는데요. 앨범 판매량이 가장 중요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콘서트나 굿즈 등 다양한 항목으로 매출이 분산되기 때문에 전체 매출액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대신·교보증권 등 다수 증권사들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데요.

교보증권 측은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이 없으면 올해 큰 폭의 감익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연초부터 자사주 매입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은 불발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17일 열린 민생 토론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이 빠졌는데요.

금융당국은 "경영권 방어 수단이 부족하다는 재계 입장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추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를 없애는 것을 뜻하는데요. 발행주식수를 줄여서 직접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입니다.

특히 지난해는 국내 상장사들이 8조 3,500억 원이 넘는 자사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중 절반이 넘는 규모(4조 7,600억 원)를 소각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취득 금액과 소각액이 각각 전년 대비 30% 넘게 늘어난 겁니다.

금융투자업계와 정치권에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 주주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올해도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사주를 취득하고 소각하는 규모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김대연기자 bigkite@wowtv.co.kr
"내 것은 내가 산다"…주가 철통 방어 [이슈N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