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연안 재외공관장 내주 한자리에…물류 안전대책 점검
핵심 국제 교역로인 홍해를 둘러싼 불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 지역에 주재하는 한국 공관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선박 안전대책 등을 점검한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다음 주 홍해와 아덴만 지역 공관장 회의가 관련국 중 한 곳에서 개최된다.

일부 화상 참여자를 제외하면 공관장 대부분은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본부에서 재외국민 안전 문제를 담당하는 고위 당국자가 참석해 주재한다.

홍해와 아덴만 지역 공관장들이 모이는 것은 최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이 지역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하면서 우리 선박과 수출 물품에 대한 안전대책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후티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멈추게 하겠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해왔다.

홍해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교역로로, 지난해 1∼10월 기준으로 한국의 수출입 물동량 가운데 4.8%가 홍해 항로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해외에서 특정 이슈가 발생하면 공관장 회의를 통해 대책을 논의하곤 한다.

2022년부터는 해적들의 주요 활동 근거지인 아프리카 서부 기니만 연안국 공관장 회의를 매년 1차례 개최해 왔다.

올해에는 홍해 상황을 감안해 홍해 관련국 공관장들도 별도의 회의를 갖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선박 및 수출 물품의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것과 별도로 정부는 후티 반군의 홍해 내 위협 행위를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전날에는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군과 영국군의 추가 공습을 지지하는 24개국 공동성명에 참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항행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입장하에 최근 홍해에서 후티 반군이 상선에 대해 위협과 공격을 가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동참 취지를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