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에서 지난해 시민이 두고 내린 각종 물품(유실물)이 4만 개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사장 조장우)에 따르면 지난해 유실물 접수 건수는 전년 대비 5.3% 늘어난 4만2458건이었다. 유실물 건수는 2021년 3만9건, 2022년 4만296건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면서 버스 이용객이 늘어나자 유실물도 자연스레 같이 증가했다고 조합은 설명했다.

시민이 가장 많이 잃어버린 물건은 휴대폰(9372건)이었다. 2위는 지갑(7302건), 3위는 가방(4451건)이었다. 무선이어폰 등 전자제품(3787건)과 모자(3431건)도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에 속했다.

지난해 주인을 다시 찾은 유실물은 2만9811개(70.2%)였다. 특히 휴대폰은 대부분 주인을 찾았다. 유실 휴대폰의 94%가 소유자에게 인계됐다. 주인을 찾지 못해 경찰서에 넘어가거나 아직 버스회사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비율(6%)은 높지 않았다. 이어 소유자 인계율이 높은 품목은 가방(88%) 지갑(76%) 전자제품(58%) 모자(46%) 순이었다.

유실물 중 상당수가 주인을 찾을 수 있었던 데는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의 ‘유실물 센터’와 서울시 ‘대중교통 통합분실물센터’의 역할이 컸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버스에 물건을 놓고 내리면 당황하지 말고 해당 버스회사에 전화해 문의하거나 조합 홈페이지 유실물센터 또는 서울시 홈페이지의 통합분실물센터에 신고하면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합 측은 “본인이 탄 버스 번호와 승하차 정류장, 승하차 시간대를 알면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