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F&C, 자회사 청산 절차…컴투스는 관계사 인력 감축
인기 시들한데 규제까지…메타버스 줄이는 게임업계
코로나19 확산 시기 메타버스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온 게임 업계가 저조한 인기와 경기 불안정 여파로 잇따라 관련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2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에프앤씨(F&C)는 최근 산하 자회사인 메타버스월드 전 직원 70명가량에 권고사직을 통보하고 법인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넷마블은 2022년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종합 지식재산(IP) 프로젝트인 '그랜드크로스'를 공개했다.

메타월드는 넷마블이 2022년 종합 미디어 믹스 프로젝트 '그랜드크로스'를 공개하며 전략 게임 '에이지 오브 타이탄',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데미스 리본'과 함께 한 축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넷마블F&C가 관련 법인을 정리하면서 메타버스 프로젝트도 빛을 보지 못하고 중단될 전망이다.

인기 시들한데 규제까지…메타버스 줄이는 게임업계
컴투스의 메타버스 사업 계열사 컴투버스는 서비스 개시 약 두 달 만인 지난해 9월 희망퇴직을 받으며 인력 축소에 들어갔다.

컴투버스는 기업 업무 및 마케팅, 개인 간 커뮤니티 활동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종합 메타버스를 표방하며 2022년 첫선을 보였다.

이후 여러 금융·교육·IT(정보기술)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생태계를 확장해왔다.

그러나 정작 출시된 서비스는 저조한 이용률을 보이며 작년 상반기 8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컴투스가 메타버스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다.

인력 감축 후에도 여러 오프라인 행사를 메타버스 공간 내 전시장 '스페이스'(SPAXE)에 유치하면서 활로를 모색해왔다.

그러나 작년 10월 '대한민국 다문화 페스타' 이후 이렇다 할 추가 행사 소식이나 업데이트가 없는 상태다.

인기 시들한데 규제까지…메타버스 줄이는 게임업계
넥슨이 2022년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 '넥슨타운'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서버 점검 등 최소한의 유지보수는 이뤄지고 있으나, 넥슨타운 로비에는 여전히 2022년 지스타(G-STAR) 홍보관이 들어서 있다.

전광판에 나오는 게임 홍보 영상도 2023년 초에 공개된 영상들이다.

게임 내 소셜미디어에는 올라오는 게시물이 하루에 1∼2개꼴로 거의 활성화돼있지 않은 모습이다.

카카오 관계사이자 2022년 '퍼피레드'를 출시한 메타버스 기업 컬러버스도 지난해 11월 "재정 문제로 회사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어 퍼피레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알리고 지난달 1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공식 카페도 지난 17일 자로 폐쇄됐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게임 요소가 들어가 있는 메타버스에 대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산업법) 적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7일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와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메타버스산업협회에 참여하는 이동통신사, IT 기업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본인 인증, 과몰입 방지, 등급 분류 등의 규제를 적용하면 현재 추진하는 글로벌 사업의 축소 또는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