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송도 소재의 임상검사 실험실이 미국실험실표준인증(클리아) 인증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클리아는 질병의 진단·예방·치료를 목적으로 임상검사를 수행하는 실험실에 대해 검사 정확도·신뢰성·적절성 등을 검증하는 미국 표준인증제도다. 클리아 인증을 받은 실험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없이 실험실 개발 검사(LDT) 및 임상검사 서비스가 가능하다. 해당 검사 결과를 의료진에게 제공할 수 있다. EDGC는 이번 클리아 인증 획득을 통해 미국 내에서 수집된 임상 검체를 한국 검사실에서 직접 검사하고, 관련 검사 결과를 클리아 규정 하에 미국의 의료기관 및 병원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클리아 실험실을 통한 진단검사에 대해서는 미국 의료보험 수가가 적용되는 만큼, 본격적인 미국 진단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EDGC는 미국 다수의 클리아 검사실과의 협업을 통해 고난도 유전체 분석 검사를 한국에서 직접 시행하고 그 결과를 제공하는 미국 내의 수탁기관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클리아 인증과 함께 액체생검 및 다양한 유전체 검사를 활용한 분자진단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에 특화된 정밀의학 검사실로 국제적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EDGC는 2018년 미국의 임상검사실 정도관리 기준인 CAP(College of American Pathology) 인증을 획득했다. 이민섭 EDGC 대표는 “이번 클리아 인증으로 한국과 미국 의료 서비스 및 진단검사실 운영의 시너지와 미국의 메디케어를 포함한 의료보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며 “EDGC의 우수한 유전체 분석 기술력으로 미국 시장 진출 및 해외시장 확장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스마트폰에서 시작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장(戰場)이 ‘반지’로 옮아가는 모양새다. 애플이 올해 반지 형태의 스마트 기기 ‘애플 링’(가칭)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17일(현지시간) ‘갤럭시 링’을 깜짝 공개해서다.○“손목에서 손가락으로”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연 ‘갤럭시 S24 시리즈’ 언팩 행사 말미에 갤럭시 링의 티저 영상을 선보였다. 그 자리에 있던 2100여 명의 입에서 일제히 환호성이 나왔다. 소문만 돌던 갤럭시 링이 곧 출시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영상에는 출시일이나 가격, 성능 등 구체적인 정보는 없었다. 매슈 위긴스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헬스솔루션랩장은 “미래의 ‘건강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워치보다) 강력하고 접근하기 쉬운 기기를 개발했다”며 “삼성 헬스의 최첨단 혁신 기술을 새로운 폼팩터에 담을 것”이라고 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링’ ‘갤럭시 서클’ 등 브랜드 상표권과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업계에선 광혈류측정센서(PPG)와 심전도(ECG) 센서 등을 통해 다양한 건강 지표를 측정·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365일, 24시간 내내 사용자의 건강 정보를 추적해 AI로 분석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워치만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링은 워치보다 크기가 작아 장시간 착용할 수 있고, 손가락을 감싸는 형태여서 세밀한 측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연초에 갤럭시 링 티저 영상을 공개한 만큼 이르면 상반기에 제품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애플도 참전 준비애플도 ‘애플 링’ ‘에어 링’으로 불리는 스마트 링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특허청과 업계에 따르면 애플 링은 센서로 물체 간 거리와 움직임을 감지하고 피부 접촉도 인식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링은 건강 관리와 디지털 신분증 기능 외에 다음달 2일 출시되는 확장현실(XR) 헤드셋 ‘비전프로’의 컨트롤러 역할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 링이 손가락 움직임을 인식해 헤드셋에 적용된 다양한 기능을 불러내는 도우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XR 헤드셋을 개발 중인 삼성전자도 갤럭시 링에 노트북, TV, 헤드셋 등을 제어하는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전해졌다.삼성, 애플에 앞서 스마트 링을 내놓은 업체도 있다. 핀란드 헬스케어 기업 오우라는 지난해 체온, 심박수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오우라 링’을 출시했다. 가격은 950달러(약 128만원)다. 업계는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 링 출시를 계기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연평균 5.4%씩 증가해 2027년 6억4500만 대에 달할 전망이다.새너제이=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루닛은 폐 결절 발견을 위한 다수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및 전문의의 판독 능력을 비교한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 ‘래디올로지(Radiology)’에 게재됐다고 18일 밝혔다.래디올로지는 글로벌 최고 권위의 영상의학 학술지로, 논문 피인용지수(Impact Factor)가 19.7에 이른다.이번 연구는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병원(Radboud University Medical Center)의 ‘프로젝트 AIR(Project AI for Radiology)’ 팀 소속 키키 지 반 리우벤(Kicky G. van Leeuwen) 연구팀이 주도했다. 연구팀은 2012년 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네덜란드 7개 병원에서 수집된 환자 386명의 흉부 엑스레이 데이터를 활용했다.연구팀은 폐 결절 탐지를 위해 루닛의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을 비롯해 독일 S사, 프랑스 M사, 리투아니아 O사, 호주 A사, 중국 I사 등 총 7개 AI 솔루션을 활용해 비교 분석했다. 이를 통해 각각에 대한 평가 점수를 산출했다. 영상의학 전문의(Radiologist) 13명과 영상의학 전공의(Radiology Resident) 4명이 판독한 평균 결과도 비교 분석에 활용됐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AI 모델의 대표적 성능평가 지표인 AUC(Area Under the Curve) 수치를 기준으로 했을 때, 루닛 인사이트 CXR의 폐 결절 검출 능력은 0.93이었다. 연구 분석에 활용된 모든 AI 솔루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AUC가 1에 가까울수록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0.8 이상은 고성능 모델로 평가되는 수준이다.또 루닛 인사이트 CXR은 모든 AI 제품 및 영상의학 전문의보다 더 통계적으로 우월한 민감도(Sensitivity)인 89%를 보였다. 특이도(Specificity)는 80%로 영상의학 전문의의 80%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이번 연구는 상용 AI 솔루션의 폐 결절 검출 능력을 독립적으로 평가하고, 실제 의료 환경에서의 AI 적용 가능성과 효과성을 입증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연구에서는 7개 중 4개의 AI 솔루션이 영상의학 전문의의 평균 판독 능력을 웃돌았다. 이는 가까운 시일 내에 AI가 영상의학 분야에서 중요한 도구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루닛은 설명했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연구는 루닛 인사이트 CXR 성능에 대해 제3자 검증을 한 첫 논문”이라며 “2020년 최상위 의학저널인 ‘자마 온콜로지(JAMA Oncology)’에 게재된 제3자 검증 논문을 통해 루닛 인사이트 MMG가 타 제품 대비 우수함을 인정받은 만큼, 루닛은 현재 보유한 루닛 인사이트 모든 제품에서 세계 최고 성능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고 말했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