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음악 축제 예산 삭감·역사공원은 3월 준공
광주 남구 '정율성 전시관'→'양림 문학관' 변경
'이념 논쟁' 광주전남 정율성 기념사업 축소·조정
지난해 뜨거운 이념논쟁의 중심에 섰던 광주·전남 정율성 기념사업이 대폭 축소된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사업 타당성 검토를 하면서 사업별 취소, 변경, 보완 등의 과정을 밟고 있다.

18일 광주시, 광주 남구, 전남 화순군에 따르면 광주시는 올해 정율성 음악 축제와 동요제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광주시는 본예산 수립 과정에서 음악 축제 개최비 2억8천400만원을 반영하려 했으나 시의회와 논의 과정에서 예산은 삭감됐다.

정율성 음악 축제는 2005년 '정율성 국제음악제'라는 명칭으로 시작돼 매년 개최됐다.

광주 남구가 주최하다가 2007년부터 광주시가 주최하면서 매년 2억∼4억원 예산을 지원해왔다.

최근에는 성악콩쿠르, 음악제 등으로 구성된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중국 현지에서 별도 행사도 열렸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논란 이전부터 방향성 정립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타당성을 면밀하게 검토해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념 논쟁' 광주전남 정율성 기념사업 축소·조정
광주 남구도 정율성 생가로 알려진 양림동에서 추진하던 '정율성 전시관' 조성 사업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남구는 사업 명칭을 '양림 문학관'으로 변경하고 양림동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을 위한 창작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사업 내용도 모두 바꿨다.

정율성이 2년간 재학한 것으로 알려진 전남 화순 능주초등학교에 설치된 대형 벽화는 학교 측 철거 요청에 대한 수용 여부가 검토되고 있다.

화순교육지원청, 학부모, 주민들 사이에서조차 철거에 대한 입장이 찬반으로 나뉘어져 결론이 쉽사리 나지 않고 있다.

화순군은 능주면에 조성된 초가 모양의 전시관(고향 집) 활용 방안도 당시 예산을 지원한 전남도와 협의하고 있다.

화순군은 이 시설을 철거하는 대신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지, 가능하다면 어떤 용도로 써야 할지 등을 논의 중이다.

논쟁의 도화선이었던 정율성 역사공원은 오는 3월 말 준공 예정이다.

광주시는 공원 명칭, 콘텐츠, 활용 방안 등을 담은 종합 계획을 수립해 공원을 개관하기로 했다.

'역사 공원'은 공원 분류상 명칭이어서 새로운 이름과 운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광주시는 전했다.

광주시는 토지 보상비 35억원, 조성비 13억원 등 48억원을 들여 광주 동구 불로동 878㎡에 공원 조성을 추진해왔다.

이 사업은 지난해 8월 당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북한과 중국에서의 행적을 이유로 철회를 요구하면서 논쟁 대상으로 부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