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 통합 이르다'는 이준석에 보조…"공동대표 5인 지역구 출마"
미래대연합 "설 연휴 전까지 제3지대 통합 빅텐트 어렵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주축인 '미래대연합'은 16일 내달 설 연휴 전 '제3지대' 통합론에 대해 '이르다'는 입장을 밝히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미래대연합은 전날 제3지대 통합 목표 시한으로 '설 연휴 전'을 거론했으나 개혁신당(가칭)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이 "솔직히 빠르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 견해를 내비치자 이에 보조를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대연합 공동대표인 박원석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운영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 "사견인데 저도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그때까지 '통합 빅텐트'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설 전 빅텐트를 쳐야 한다는 데 대해 이준석 위원장이 이르다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희도 이르다고 생각하고, 저희가 방점을 두고 있는 계획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떻게 민생을 위한 정치를 할 건지 국민에게 설명하는 게 우선이지 통합하는 게 우선이 아니다"라며 "이준석 위원장 말이 틀린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은 공동대표인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전날 설 연휴 전 제3지대 통합론을 거론한 것에 대해선 "물리적, 정치적 통합이 아니더라도 일종의 정치적 선언 같은 것을 해야 한다는 의미였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그때(설 연휴 전)까지 물리적 통합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설 전 통합 당대회 같은 것을 상정하는 게 아니고 일종의 정치적 선언이라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공동대표인 김종민 의원도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언제 될지 장담할 수 없지만 가능한 설 전에 정치적 선언과 국민들에 대해 약속은 해야 한다는 생각과 계획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과의 재결합 여부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의 정치는 결국은 시한부로, 이런 정치로 민주당을 계속 끌고 가는 건 어렵다"며 "총선 이후가 됐든 어느 시점이 됐든 민주당에 새로운 변화의 계기가 있을 것이라 보고 그렇게 되면 같이 또 할 수도 있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래대연합 공동대표 직함을 가진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및 박원석·정태근 전 의원은 모두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기로 했다.

박 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 지역구에 출마한다는 결정을 했고 다만 기존 지역구에 연연하지 않고 총선 전략에 따라 결정하고 출마한다고 합의를 봤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