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KB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내놓은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반려가구는 약 552만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536만 가구) 대비 2.8% 늘어난 것으로 인구로 환산하면 1262만 명에 달한다. 국민 네 명 중 한 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셈이다.
강아지 병원비만 78만원…'펫 적금' 들어볼까
반려동물의 월평균 양육비는 15만4000원이었다. 치료비는 2년여간 평균 78만7000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2년(46만8000원)보다 70% 증가한 수치다. 반려동물의 장례비는 평균 38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에서는 예기치 못한 큰 지출에 미리 대비하고 싶은 반려인을 위한 ‘펫 적금’이 다양하게 출시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연 5.5% 금리를 제공하는 ‘페퍼스 펫 적금 with 핏펫’을 선보였다. 1만~50만원 정액으로 적립이 가능하며 만기는 6개월이다. 페퍼저축은행 입출금 계좌를 보유한 금융소비자가 핏펫 앱의 이벤트에 참여한 후 쿠폰 코드를 수령해야 한다. 선착순 5000계좌에 한정된다.

부산은행의 ‘펫 적금’은 6개월 또는 1년으로 만기를 선택할 수 있다. 금리는 기본 연 3.6%다. 부산은행 펫(PET) 신용카드 사용, 펫 다이어리 작성 등을 충족하면 최고 연 4.5% 금리 혜택이 있다. 가입금액은 1만~50만원으로, 정기 적립과 자유 적립 모두 가능하다.

국민은행의 KB반려행복적금은 기본금리가 연 3%인 상품이다. 가입 기간은 1~3년이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몰리스펫샵’ 6000원 할인쿠폰을 매달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앱에 반려동물 정보와 반려동물 애정 활동을 10회 이상 등록하면 최고 5% 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배상보험을 무료로 들어주는 적금상품도 있다. 하나은행의 ‘펫사랑 적금’은 DB손해보험의 반려동물 배상책임보험 서비스 무료 가입 혜택을 준다. 보험 가입 금액은 500만원으로, 우연한 사고로 타인에게 장해를 입히거나 타인 소유 반려동물에 손해를 가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금리는 기본 연 2.3%다. 온라인 펫사랑 서약서 작성 등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2.5%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중도해지 시 특별한 사유에 따른 의료비 지출 등 증빙서류를 영업점에 제출하면 기본금리를 적용해준다.

펫 적금이 아닌 펫 보험 가입을 고려할 수도 있다. 펫 보험은 가입 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하고 상품에 따라 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병이 제한돼 있다. 이런 이유로 일찍 보험에 들지 않았거나 반려동물이 비교적 건강하다면 적금이 유리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반려동물 적금을 선택할 때는 금리와 함께 부가 혜택도 비교하는 게 좋다”며 “대부분 중도해지 시엔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에 만기를 유지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