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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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서울 거주자의 인천 경기 등 타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가 2022년 하반기보다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3.3㎡당 2300만원 선까지 치솟자 내 집 마련을 위한 ‘탈(脫)서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전세가 3.3㎡당 2300만원 돌파…내집 마련 '탈서울' 가속
12일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3.3㎡당 2317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전셋값은 작년 3월 이후 3.3㎡당 2200만원 안팎에서 유지되다 11월 2300만원을 돌파했다.

전셋값이 치솟자 서울 거주자가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를 사들인 사례는 2022년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7~11월) 서울 거주자의 인천 아파트 매수는 841건으로 2022년 같은 기간(540건)보다 1.5배 증가했다. 경기 역시 같은 기간 2334건에서 5838건으로 2.5배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부담과 아파트 입주량 감소 등으로 전셋값이 상승세를 보이며 ‘서울 이탈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전셋값이면 경기권 아파트를 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월세 상승으로 수요 일부가 전세로 이동하면서 전셋값이 뛰고 있다”며 “서울 출퇴근이 편리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권 새 아파트 분양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 전셋값 수준으로 매수할 수 있는 단지의 분양 ‘완판’(완전 판매) 사례도 나오고 있다. 작년 말 경기 의정부에서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 1401가구가 100% 계약을 마쳤다.

인천 서구에는 DK아시아가 시행한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1500가구)가 있다. 분양가가 3.3㎡당 2100만원대인 첫 번째 프리미엄 시범단지다. 실거주 의무가 없고 전매제한 6개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경기 안산에서는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이 분양 중이다. 총 1051가구 중 511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분양가는 3.3㎡당 2300만원대다.

경기 부천에서도 ‘소사역 롯데캐슬 더뉴엘’(983가구)이 공급되고 있다. 분양가는 3.3㎡당 2300만원대로 책정됐다. 경기 파주에서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744가구)이 3.3㎡당 2100만원대에 분양 중이다. 단지 인근에 내년 개통이 예정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