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내일부터 거래시작

비트코인 ETF 승인, 내일부터 거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나수지의 미나리]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증시에 상장합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늘 위원회는 11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간 비트코인 선물 ETF는 시장에서 거래됐지만, 현물 ETF가 상장하는 건 처음입니다.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신청한 운용사에 대해 모두 상장을 승인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내일(현지시간 11일)부터 거래됩니다. 미국 증권거래소인 CBOE는 10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11일 오전 9시 30분부터 비트코인 ETF가 CBOE를 통해 거래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비트코인 ETF 승인, 내일부터 거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나수지의 미나리]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은 현물 ETF가 비트코인 수급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10월 비트코인 선물 ETF가 상장한 이후 가장 큰 ETF로 자리잡은 BITO는 순자산규모가 20억달러 수준입니다. 미국 시장조성업체인 GTS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하면 한 달 뒤 20억~30억달러 수준을 끌어모을 것"이라며 "올해 안에 100억~200억달러의 신규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비트코인의 전체 시가총액은 9000억달러에 달합니다. 신규 자금이 유입된다고 해도 그 자체로 가격에 영향을 미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비트코인이 제도권에서 인정받았다는 상징성때문에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게 월가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입니다.

격화하는 홍해 갈등

비트코인 ETF 승인, 내일부터 거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나수지의 미나리]
예멘의 후티 반군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미 중부 사령부는 10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후티 반군이 국제 항로를 향해 대함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상업용 항해 선박에 대한 후티의 26번째 공격"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후티 반군은 이 날 50여척의 상선에 대해 로켓, 무장 드론으로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지난해 상선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피해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홍해발 지정학적 위험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후티 반군으로 인해 홍해 항로가 막히면서 화물 운송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존 골드 미국소매연맹 공급망 담당 부사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해운업체들이 운임을 잇따라 높여잡고 있다"며 "수에즈 운하에 더해 파나마 지역 가뭄으로 인해 운항이 제한되면서 태평양 횡단 운임이 2022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뉴욕=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