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시 60년을 맞은 한국 라면의 수출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K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세계적으로 간편식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K라면 또 날았다…작년 1.2조 수출
7일 관세청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9억52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라면 수출액은 2015년 이후 9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해왔다. 지난해 수출액은 10월까지 7억8500만달러로 전년 연간 수출액(7억6500만달러)을 넘어섰다.

라면 수출액은 2015년 2억달러대에서 2018년 4억달러대로 늘어난 뒤 2020년 6억달러, 2022년 7억달러 선을 돌파했다. 농심 등 일부 라면업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제품을 생산하는데 이 통계가 수출액에 포함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K라면의 세계 시장 규모는 수출액보다 더 크다.

한국 라면의 판매가 급증한 것은 K콘텐츠의 인기 덕분이다. 한국 영화와 TV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라면이 노출돼 세계 각국에서 관심이 높아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간편식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수출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라면업계는 올해도 한국 라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해외 생산,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물량 공급을 위해 올해 하반기 미국 2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내년께 미국 3공장 설립에 착수하기로 했다. 해외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현지에서 출시하고 기존 제품의 마케팅도 강화할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수출 증대 전략을 짜고 있다. 아울러 경남 밀양 2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