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돌 맞은 KTX…시속 300㎞로 시간·거리 개념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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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승차권 활용 '장거리 출퇴근족' 늘어…8개 노선·69개 역 정차
누적거리 지구 1만5천500바퀴 돌아…국민 한사람당 20번 넘게 탑승 2004년 4월 세계 다섯 번째로 개통한 고속철도(KTX)가 올해로 스무살을 맞는다.
지난해 8월 누적 이용객 10억명을 돌파한 KTX는 단순히 빠른 이동 수단이 아니라 국내에 새로운 교통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2015년 누적 이용객 5억명을 돌파한 지 약 8년 만의 기록이다.
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KTX는 2004년 4월 1일 첫 운행을 시작해 5천만 국민이 한사람당 20번 넘게 탔다.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8월 기준)은 22만6천명으로, 2004년 7만2천명과 비교해 3배 넘게 증가했다.
KTX 누적 운행 거리는 지구 둘레(4만㎞)를 1만5천500바퀴를 돈 것에 해당하는 6억2천만㎞로 분석됐다.
10억명이 이동한 거리를 모두 합한 2천520억㎞는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1억5천만㎞)를 840번 왕복한 것과 같다.
시속 300㎞로 달리는 KTX는 시간과 거리 개념을 바꾸고,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했다.
고속열차를 타고 장거리 통학과 출퇴근이 가능해졌고, 그동안 멀어서 못 가던 지역이 가까워져 지역 균형발전의 토대를 다졌다.
KTX 개통으로 정기승차권을 활용하는 '장거리 출퇴근족'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2년 정기권 이용객은 404만명으로, 개통 첫 해 46만7천명과 비교하면 8.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X 하루 이용객이 3.2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정기권 이용객이 훨씬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인다.
정기권 이용객은 서울∼천안아산 구간이 전체의 17.1%로 가장 많고, 서울∼오송 구간이 11%로 뒤를 잇는다.
KTX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구간은 '서울∼부산'으로, 하루 평균 1만7천명이 타고 내린다.
서울∼대전과 서울∼동대구 구간은 각각 1만2천명이 이용한다.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은 서울역(9만4천명)으로 경부·동해·경전·호남·전라·강릉선 등 모두 6개 노선 열차가 출발한다.
강원 동해·강릉 지역은 강릉선 KTX 개통 전 하루 열차 이용객이 2천200여명이었으나, 현재는 약 1만1천명으로 5배 늘었다.
경북 영주·안동지역도 2021년 KTX 개통 이후 하루 평균 5천300명이 이용하고 있다.
개통 전보다 하루 이용객이 약 1천300명 증가했다.
2004년 2개 노선, 20개 역에서 시작한 KTX는 현재 8개 노선, 69개 역에 정차한다.
하루 운행 횟수도 토요일 기준 142회에서 375회로 대폭 늘었다.
고속열차는 46대에서 103대로 늘었고, KTX-1, KTX-산천, KTX-이음으로 열차 종류도 늘어났다.
승차권 예매 방식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모바일 앱 '코레일톡'과 홈티켓 등 비대면·온라인을 이용한 승차권 자가 발권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KTX 개통 초기 역 창구 발권이 85%에 달했으나 올해 7월 기준 10명 중 9명이 온라인(89.2%)으로 승차권을 구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명절이면 고향 가는 기차표를 사려고 밤새 대기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기차역 풍경도 옛말이 됐다.
코레일은 2020년 추석부터 명절 열차 승차권 100% 비대면 예매를 시행하고 있다.
코레일은 고속철도 수혜 지역을 확대하고, 역과 열차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기반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 앱 '코레일톡' 하나로 집에서 목적지까지 모든 경험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철도 중심의 열차·연계 교통·관광·문화 융합 서비스인 '코레일형 MaaS'(Mobility as a Service)를 추진하고,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을 구상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디지털 기반의 혁신을 추진하고, 유지보수 과학화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의 예방안전관리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열차, 세계 5번째의 고속열차인 KTX가 대한민국 교통체계와 일상생활을 완전히 변화시켰던 것처럼, 코레일이 가져올 또다른 미래와 비전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2016년 개통한 수서고속철도(SRT)도 개통 7년 만에 누적 이용객 1억5천100만명을 돌파하면서 국내 고속철도의 양축을 형성하고 있다.
SRT 이용객 수는 2016년 100만명으로 시작해 2019년 2천397만명까지 꾸준히 늘었고,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0∼2021년 이용객 수가 감소했다가 2022년 2천410만명, 2023년(1∼11월) 2천402만명으로 반등했다.
철도노조는 KTX와 SRT 고속차량 통합 열차 운행, KTX와 SRT 연결 운행 등을 비롯해 코레일과 SRT 운영사인 SR와의 통합을 요구하며 지난해 9월 총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누적거리 지구 1만5천500바퀴 돌아…국민 한사람당 20번 넘게 탑승 2004년 4월 세계 다섯 번째로 개통한 고속철도(KTX)가 올해로 스무살을 맞는다.
지난해 8월 누적 이용객 10억명을 돌파한 KTX는 단순히 빠른 이동 수단이 아니라 국내에 새로운 교통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2015년 누적 이용객 5억명을 돌파한 지 약 8년 만의 기록이다.
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KTX는 2004년 4월 1일 첫 운행을 시작해 5천만 국민이 한사람당 20번 넘게 탔다.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8월 기준)은 22만6천명으로, 2004년 7만2천명과 비교해 3배 넘게 증가했다.
KTX 누적 운행 거리는 지구 둘레(4만㎞)를 1만5천500바퀴를 돈 것에 해당하는 6억2천만㎞로 분석됐다.
10억명이 이동한 거리를 모두 합한 2천520억㎞는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1억5천만㎞)를 840번 왕복한 것과 같다.
시속 300㎞로 달리는 KTX는 시간과 거리 개념을 바꾸고,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했다.
고속열차를 타고 장거리 통학과 출퇴근이 가능해졌고, 그동안 멀어서 못 가던 지역이 가까워져 지역 균형발전의 토대를 다졌다.
KTX 개통으로 정기승차권을 활용하는 '장거리 출퇴근족'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2년 정기권 이용객은 404만명으로, 개통 첫 해 46만7천명과 비교하면 8.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X 하루 이용객이 3.2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정기권 이용객이 훨씬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인다.
정기권 이용객은 서울∼천안아산 구간이 전체의 17.1%로 가장 많고, 서울∼오송 구간이 11%로 뒤를 잇는다.
KTX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구간은 '서울∼부산'으로, 하루 평균 1만7천명이 타고 내린다.
서울∼대전과 서울∼동대구 구간은 각각 1만2천명이 이용한다.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은 서울역(9만4천명)으로 경부·동해·경전·호남·전라·강릉선 등 모두 6개 노선 열차가 출발한다.
강원 동해·강릉 지역은 강릉선 KTX 개통 전 하루 열차 이용객이 2천200여명이었으나, 현재는 약 1만1천명으로 5배 늘었다.
경북 영주·안동지역도 2021년 KTX 개통 이후 하루 평균 5천300명이 이용하고 있다.
개통 전보다 하루 이용객이 약 1천300명 증가했다.
2004년 2개 노선, 20개 역에서 시작한 KTX는 현재 8개 노선, 69개 역에 정차한다.
하루 운행 횟수도 토요일 기준 142회에서 375회로 대폭 늘었다.
고속열차는 46대에서 103대로 늘었고, KTX-1, KTX-산천, KTX-이음으로 열차 종류도 늘어났다.
승차권 예매 방식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모바일 앱 '코레일톡'과 홈티켓 등 비대면·온라인을 이용한 승차권 자가 발권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KTX 개통 초기 역 창구 발권이 85%에 달했으나 올해 7월 기준 10명 중 9명이 온라인(89.2%)으로 승차권을 구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명절이면 고향 가는 기차표를 사려고 밤새 대기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기차역 풍경도 옛말이 됐다.
코레일은 2020년 추석부터 명절 열차 승차권 100% 비대면 예매를 시행하고 있다.
코레일은 고속철도 수혜 지역을 확대하고, 역과 열차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기반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 앱 '코레일톡' 하나로 집에서 목적지까지 모든 경험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철도 중심의 열차·연계 교통·관광·문화 융합 서비스인 '코레일형 MaaS'(Mobility as a Service)를 추진하고,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을 구상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디지털 기반의 혁신을 추진하고, 유지보수 과학화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의 예방안전관리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열차, 세계 5번째의 고속열차인 KTX가 대한민국 교통체계와 일상생활을 완전히 변화시켰던 것처럼, 코레일이 가져올 또다른 미래와 비전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2016년 개통한 수서고속철도(SRT)도 개통 7년 만에 누적 이용객 1억5천100만명을 돌파하면서 국내 고속철도의 양축을 형성하고 있다.
SRT 이용객 수는 2016년 100만명으로 시작해 2019년 2천397만명까지 꾸준히 늘었고,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0∼2021년 이용객 수가 감소했다가 2022년 2천410만명, 2023년(1∼11월) 2천402만명으로 반등했다.
철도노조는 KTX와 SRT 고속차량 통합 열차 운행, KTX와 SRT 연결 운행 등을 비롯해 코레일과 SRT 운영사인 SR와의 통합을 요구하며 지난해 9월 총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