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딸이 보는 앞에서 남편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테레사 카추엘라(33)가 지난 22일 오전 10시경 하와이 와이말루에 있는 펄리지 센터 주차장에서 총을 맞아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테레사는 현장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어 즉사했다. 테레사는 세 자녀를 둔 어머니이자, 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을 지닌 여성 사업가였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별거 중인 남편 제이슨 카추엘라로 확인됐다. 총격을 목격한 카추엘라의 8세 딸은 현지 경찰에게 아버지가 총을 쐈다고 증언했다. 제이슨은 총격 직후 회색 차를 타고 도주했으며 그 역시 와이파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제이슨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제이슨은 사건 직전 테레사에게 반복적으로 자살 위협을 가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테레사는 지속적인 괴롭힘과 스토킹으로 제이슨을 상대로 임시 접근 금지 명령을 요청해 법원이 최근 이를 승인했다.

지난 8일에 제출된 임시 접근 금지 명령 청원서에 따르면, 제이슨은 지난 6일 아내와 자녀들 앞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원서에서 테레사는 "남편은 내가 보는 앞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위협했다"라며 "나를 와이키키로 데려가 목에 흉기를 대고 겁을 줬다. 다음 날 아침 내 앞에 다시 나타나 사과했고, 계속 극단 선택을 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제이슨이 테레사의 집을 찾아와 차고에 침입하려 했고, 또다시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협박해 테레사는 911에 신고했다. 8일 제이슨이 테레사 차 밑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해 테레사가 또 911에 신고했는데, 당시 그는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제이슨과 테레사는 1년 보호 명령에 동의했으며, 보호 명령의 일환으로 제이슨은 총기를 반납하기도 했다.

테레사의 어머니는 "제이슨이 테레사를 죽이겠다고 위협했지만, 경찰은 제이슨이 총을 가지고 가족을 위협했다는 걸 알고도 체포하지 않았다"라며 "몇 번이고 도움을 청했지만, 사법 시스템은 내 딸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호소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