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26일 제10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26일 제10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8일 본회의에서 처리를 예고한 '김건희 특별법'과 관련, 국민의힘은 '총선용 악법'이라며 비판했다. 여권에서는 과거 선거 시즌에 등장했던 각종 '악성 루머'를 소환하며 "또 속으시겠냐"고 되물었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생태탕 선거'에 대해 언급했다.

'생태탕 선거'란 지난 2021년 민주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처가의 강남구 내곡동 땅 보상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이를 선거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것을 가리킨다. KBS와 방송인 김어준씨 등이 전면에 나서서 '생태탕 의혹'을 보도했으나, 이후 이 보도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윤 권한대행은 '김건희 특검법'이 수사 대상으로 지목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이 사건은 윤 대통령 취임보다 10년도 전에 일어났고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결혼하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라며 "총선 기간 내내 민주당 전매특허인 가짜뉴스 선거, ‘생태탕 선거’를 펼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특검을 야당이 추천하게 하고, '피의사실 공표죄' 예외를 허용해 매일 수사 상황을 브리핑할 수 있게 한 것이 독소 조항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여명 전 행정관도 이날 '또 속으시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이회창 아들 병역 비리 의혹'과 '나경원 1억 피부과'에 대해 언급했다.

내년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갑 출마를 선언한 여 전 행정관은 "1위 후보로 달리던 이회창 대선 후보의 아들 병역 비리 의혹은 거짓 선전이었다"며 "오히려 최근 추미애 전 장관 아들의 병역 특혜가 드러났고, 박원순 전 시장은 3대가 병역이 면제됐다"고 썼다.

'1억 피부과 설'에 시달렸던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서도 "오히려 민주당 정치인들이 페이스오프 수준으로 등장하는 것 보면 자기부정 수준"이라고 직격했다.

여 전 행정관은 "민주주의 간판을 내걸고 지난 4년간 의회민주주의를 처참히 무너뜨린 민주당이었다"며 "이제는 '사법'의 가면을 쓰고 법치를 거덜 내려 한다. 전형적인 스탈린식 기만전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영부인의 주가조작 의혹은 민주당 정권에서 쥐잡듯 조사해도 그럴싸한 증거가 안 나온 사안"이라며 "2019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때도 우리 당이 뭘 밝히지 못했다. 그게 진짜라면 대선 때는 왜 가만히 있었나"라고 되물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