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돌풍' 전진당 피타 전 대표 39%…세타 현 총리는 22% 그쳐
'의원직 상실 위기' 태국 야당 40대 리더, 지지율 여전히 1위
지난 5월 태국 총선에서 승리했으나 집권에 실패한 전진당(MFP)의 40대 지도자가 태국 국민 사이에서 여전히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타이P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39.4%가 피타 림짜른랏(43) 전진당 전 대표를 '총리로 지지하는 정치인'으로 택했다.

세타 타위신 현 총리(22.4%)가 뒤를 이었고, 집권당 푸아타이당 대표이자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이 5.8%로 그다음이었다.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성인 2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13∼18일 전화로 진행됐다.

피타 지지자들은 그의 비전과 지도자 자질, 젊은 세대 대표성 등을 이유로 꼽았다.

전진당은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44.1%로 1위에 올랐다.

푸아타이당이 24.1%로 2위였고, 기타 정당들은 지지율이 모두 5% 미만이었다.

5월 14일 총선에서 왕실모독죄 개정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운 전진당은 예상을 깨고 제1당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전진당은 민주 진영 야권 정당들과 연합을 결성했으나, 피타 후보가 의회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2017년 군부가 개정한 헌법에 따라 총리 선출 투표에는 하원 의원 500명 외에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도 참여한다.

친군부 진영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다.

결국 탁신 세력 정당인 푸아타이당이 전진당과의 동맹을 깨고 친군부 정당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피타는 의원직이 정지돼 당 대표직도 내려놓았다.

친군부 진영은 피타가 미디어업체 주식을 보유 중이라며 언론사 사주나 주주의 공직 출마를 금지한 법에 따라 의원이나 총리가 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사건을 헌법재판소에 회부했고, 헌재는 판결이 나올 때까지 피타의 의원 직무를 정지했다.

다음 달 24일로 예정된 판결에 따라 피타는 의원직을 상실할 수 있다.

헌재는 전진당의 왕실모독죄 개정 추진에 대한 심리도 진행 중이다.

헌재 결정에 따라 피타의 정치 활동 금지와 전진당 해산도 가능하다.

/연합뉴스